자연의 자기 정화활동
인간이 지구를 장악하는 생물로 진화하면서 지구환경은 지칠 대로 지쳐있다. 사람들의 생활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지구는 자체정화라는 쉼 없는 노력의 한계에 부딪히며 인간에게 경종을 울리게 되었다. 인간의 욕망은 대체 어디까지 어떠한 형태로 하늘까지 찌를 것인가 말이다. 주위 환경오염은 강물을 오염하게 되고 강물은 바다까지 더럽힐 태세다. 연안 해산물부터 오염되어 인간 스스로 멸종하는 일을 앞당기는 경종을 울려야 할 조물주가 나설 때다. 그래도 조물주는 자기가 만든 만물 가운데 인간에게 미련이 남아 경종이라도 주고 부분적인 정화 혜택을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책임이 커서 일본의 핵 방사능 유출 사고도 생겼다.
우선 강물이 오염되면 많은 생물이 가장 큰 희생을 강요당한다. 노력을 덜기 위한 세탁기 남용으로 강물은 이미 썩어갔다. 물은 항시 낮은 곳으로 자기 몸을 낮추며 모든 더러움을 온몸으로 받아 청소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물의 온몸은 오물로 인하여 독약으로 변할 지경이다. 이미 물 자체가 많은 생물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게 되어 버리는 민망한 일의 발생이다. 그래서 자연은 생각이 있어서 물을 살려내기로 했다. 물을 정화시키는 식물을 도입하는 일이 시급했다. 자연의 생각은 언제나 적절하다. 지금 작은 강이나 개울까지 모두 살펴보면 갈대가 무성하다. 갈대가 없는 강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강마다 갈대숲을 이룬다.
갈대는 시궁창 흙탕에서도 잘 자라서 더러운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기능을 가졌다. 갈대가 방사성 물질까지 흡수하여 자기 몸으로 감당한다. 갈대는 원래 강의 하구에 서식하는 바다와 가까운 식물인 줄 알았다. 그러나 본래 그 이유는 강물의 오염도는 강의 하구인 바다와 연접하는 곳이 가장 오염이 심한 곳이라고 알려주는 현상이다. 갈대는 오염이 심한 곳에 환경정화가 꼭 필요한 일을 담당하기 위해 서식처를 이루었다. 강이 바다와 만나기 직전 그곳이 가장 더러운 오염물질의 집합소라 할 수 있다. 갈대가 강마다 개울마다 무성하게 번창하는 이유는 바로 이 환경이 오염의 극한상황에 처했다는 긴급신호다. 물고기가 기형으로 변형하는 일이 한계점을 나타낸 현상이다.
강물의 정수능력은 이제 갈대가 맡고 있다. 갈대의 생물학적 수명은 천 년이라고 한다. 잡초처럼 지상부가 겨울에는 죽는다고 한해살이풀이 아니다. 땅속줄기가 왕성하게 자라면서 전체가 같은 땅속줄기로 한 몸을 이루어 1,000년을 사는 경이로운 생명체다. 또한 수질 정화능력은 다른 종의 식물이 발견되기 전에는 아직 왕이다. 갈대숲은 개개비와 오목눈이 같은 작은 새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또한, 노루의 보호지역이 된지도 오래전부터 일이다. 산에서 사냥꾼에게 쫓긴 노루가 자기 몸 색깔과 같은 갈대숲에 숨으면 찾기가 매우 곤란하다. 노루가 갈대숲에 잠자코 숨어 있으면 찾을 길이 없다. 산책길에서 노루를 보면 계절관계 없이 서식지를 이루고 있음을 실감 나게 한다.
인간사회에도 갈대처럼 사는 사람들이 많다. 뉴스에는 남을 이용하고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도 정직하고 착한 사람이 많다. 남을 미워하지 않고 남의 행복을 위해 사는 사람도 많다는 이야기다. 가습기에 사용한 살균제 성분은 독성이 폐에 들어가면 오랜 시간 축적되어 독성이 비약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늦게서야 알았다. 열심히 연구하고 개발한 상품이 인간생활에 크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그 상품이 사람에게 위해를 주는 일인가를 감시하는 사람도 있다. 개발자보다는 감시자가 더 소중한 현실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우리를 실망시킨 일을 보아도 감시자의 소임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세월호 사건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겪은 불행스런 일도 감시자의 정신이 잘못되어 일어난 일이다. 세월호가 노후선박 수명 허가 기간이 다하여 7년 연장 허가해 준 자들과 과적운행에도 출항을 허가한 자의 잘못으로 책임이 갈 수도 있다. 정치권이 얼마나 개입됐는지는 몰라도 선박개조 허가를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또 김영란법이 어렵게 국회를 통과했으나 이의 실행을 방해하려는 의도에 실망이 크다. 불법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인데 불법 조장의 장사가 안된다고 법을 개정하자는 일도 어불성설이다. 모든 허가권자와 감시자의 잘못이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다. 정직하지 못한 사회의 오염도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자연현상의 갈대 정화 순리처럼 밝은 사회를 만들 정치지도자는 나올 수 없는 환경인지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다. 어찌 보면 인간이 갈대보다도 못한 지구 구성원이다. ( 글 : 박용 2017.03.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