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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무슨생각으로? 2013/12/05 10:28

포르쉐는세컨

나랑 헤어지고 일주일만에 결혼한 남친(카톡有)

비밀2013.12.03 11:45:34조회 3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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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회사 합격자 모임에서 10년 5월에 만나서 10월에 사귀기 시작했고,

올해 9월말에 헤어졌습니다. 3년 되기 한달전이네요.

구남친이 결혼한건 저번주 수요일에 알게 되었습니다.

결혼 날짜가 저랑 헤어지고난 일주일 후라는걸 알고

쇼크를 먹어서 지금 일주일째 술독에 빠져있네요.

둘 다 본가는 서울이고(서울집도 굉장히 가깝습니다)

회사 때문에 회사 근처에 내려와서 각자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3년 중에 2년 이상은 서울집 올라가는 토요일 저녁을 빼고는 매일 붙어있었어요

그렇게 계속 붙어있다 보니 권태기가 오더군요,

죽어라고 싸우던 때도 가고, 이제 그냥 모든걸 그러려니 하는.. 결혼 10년차 부부 같아져서

제가 주중에는 보지말고 각자 집에서 알아서 생활하자고 했어요.

이게 아마 시초였겠죠....

원래 연락이 뜸하던 구남친은 점점 연락이 없어졌고, 결국 잠수를 타고 제 입으로

이별을 말하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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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에 구남친의 안되는 시간을 겨우겨우 빼서 2박3일로 제주도 여행을 갔다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롯데월드도 갔다오고, 잘 놀았습니다.

그런데 휴가가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살고 있는 원룸의 집주인이 바뀌었는데 깡통주택이 되었다고 이사를 가야한다며

바로 집을 빼더라구요, 그리고는 서울집으로 올라가서 출퇴근을 하며, 집을 알아보고 있다,

아파트를 사야겠다..라고 했습니다.

그게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던거죠, 그걸 저한테 말한 이 사람도 참....

그렇게 집을 빼고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면서도 9월초까지 서울 가기 귀찮다며

저희집에서 자고 가기도 했었어요

그러다가 계속 바쁘다며 출장을 간다고 보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원래 저희는 ㄱㅁ로만 출장을 가는데 뜬금없이 ㄱㅈ로 출장을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거길 왜 가냐고 하니깐 지원을 나가라고 보냈다고 하더군요,

거짓말 한거죠, 거짓말 하다가 본인도 뜨끔했을거에요.

그렇게 출장 가있다면서 연락도 안되고 해서 열받아서 문자로 싸웠고,

그 날부터 이사람은 잠수를 타더라구요, 2~3일을...

저도 거의 끝이 보인다는 걸 알았고, 9/13에 문자로 우리 이제 끝인거냐고.. 보냈죠.

그때 문자들은 보기만 해도 힘들어서 다 지웠어요.

그랬더니, 시간을 갖자고.... 서로에게 너무 편해져서 이건 아닌거 같다는 대답이 왔죠.

추석을 지내고, 다음주 월요일인 9/23 아침 출근길에 나에게 할말 없냐고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니 답이 오더군요, 그만하자고.. 연락하지 말자고,

혹시 다른 여자가 있냐고 물어보니 그런거 아니라고 저번에 말한게 다라고 하고..끝났습니다.

저때 커플 요금제도 해지했으니 9/23에 헤어진거죠.

그러고는 9/28에 결혼했더라구요, 다른 여자랑....

3년을 사귄 여자한테 문자로만 이별을 고했다는 것만으로도

제 주위에서는 구남친을 개쓰레기 취급했는데 그게 끝이 아니었던거죠.

제가 저번주 수요일 이 사람의 결혼을 알고 쇼크 먹어서 남들이 다 말리는데

보낸 문자에 온 답이에요. 저러고 다시 연락 없었어요.

항상 연락한다고 하고 안하던건 여전한거죠.

본인이 더 힘들데요.. 저보다 힘들 수 있을까요...

저한테 출장간다 해놓고 그 여자 만나서 놀고, 웨딩촬영하고..

저랑 제주도 갔을때는 그 여자한테 출장갔다고 했겠죠..

그리고 저번주 토요일 친구와 술마시다가, 친구가 열받아서 전화했더니

그 이후에 온 문자들 입니다.

술에 완전 만취되었는데, 오타도 없이 저 말 참 잘했더라구요.....

이때도 제가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끝까지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저희 회사 원래 경조사 있으면 사내 게시판에 올리고, 부서 메일 돌리는데 그것도 안했더라구요

둘러 둘러서 청첩장까지 찾아냈는데... 청첩장에도 부인의 연락처가 없어요..

진짜 철저히 숨겨갖고.. 현재 부인한테 연락할 방법도 없네요.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현재 부인 찾아가려고 했어요, 주소는 아니까요..

그 사람도 알아야 할 것 같았고... 이 남자가 행복해지는게 싫었어요.

그런데 주위에서 다 말리더라구요.

그래서 받았던 선물들(버리고 남은 것들)이랑 이 내용을 전부 편지로 써서 보내려고 했는데..

그냥 그것도 안하려구요.

아, 그리고 더 황당한거는..

지금 이사람 신혼집은 저희집 바로 옆이에요...

버스 정류장으로 딱 한정거장 차이...

진짜 얼마나 미치면 이런 짓을 할 수 있는걸까요..

20대의 마지막에 진짜 크게 힘들었다고 생각하고, 글쓰고 싹 잊으려구요.

이 글 많이 읽어줘서 그 사람 부인한테까지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솔직한 마음으로..

그런데 이렇게 글로 써 놓으니 별거 없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http://pann.nate.com/talk/320138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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