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배경과 전망
2011/09/04 15:09
- 그러나 MMI 인수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있는 파트너 제조업체들을 자극할 수도 있는 만큼 특허 확보가 주된 목적이라는 설명만으로 이번 인수를 충분히 납득하기는 어려워
구글의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OS) 안드로이드는 2007년 11월 출시 이래 빠른 성장을 거듭해왔음. 그러나 후발주자인 구글의 특허 포트폴리오가 취약했던 만큼 안드로이드를 대상으로 한 특허 소송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성장에 위협을 받아
- 현재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기기는 전 세계적으로 1억5천만대에 달하며, 매일 55만대의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이 123개국 231개 통신사와 39개 휴대폰 제조업체를 통해 출시돼
- 안드로이드는 세계 스마트폰 OS시장에서 43%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노키아의 심비안(22%), 애플의 iOS(18%), 리서치인모션(RIM)의 QNX(12%)와의 격차도 상당
- 특히 올 초 모토로라가 휴대폰 및 셋톱박스 사업을 맡은 MMI와 네트워크 장비 등을 담당하는 모토로라솔루션즈(MSI)로 분사했기 때문에 인수하기에 보다 용이해진 상황
- 또한 구글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참여한 컨소시엄에 밀려 노텔(加 통신장비업체)ㆍ노벨(美 OS업체) 인수에 실패하면서 경쟁사의 특허 공세에 더 취약해진 상태
- 하지만 MMI 특허가 하드웨어와 데이터 처리방식 등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MS와 오라클 등 소프트웨어 업체가 제기하는 특허 소송에는 여전히 취약할 수 있어 * Bloomberg 보도에 따르면, 특허 로펌 브래들리어레인트볼트커밍스의 데이비드 믹슨(David Mixon) 변호사는 MMI의 특허 가운데 구글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알짜 특허는 위치서비스와 터치스크린모션 등 18개에 불과하다고 주장
구글은 MMI 인수를 통해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도 생산하게 됐으며, 애플처럼 소프트웨어(안드로이드)에 최적화한 완성도 높은 하드웨어를 출시할 수 있게 돼
- 애플은 하드웨어(아이폰ㆍ아이패드)ㆍ소프트웨어(iOS)ㆍ콘텐츠(앱스토어)의 결합을 통해 사용자경험(UX)을 극대화함으로써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순이익률을 제고 * 수직계열화 전략: 한 기업이 상이한 가치사슬 단계의 기업과 통합하는 것을 의미 (예) 의류회사의 섬유회사 인수
- 올 2월 노키아는 자체 OS인 심비안으로는 더 이상 아이폰과 경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수직통합을 포기하고 MS의 윈도모바일 OS를 전격 채택한 바 있어
- 팜(Palm)과 RIM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모두 관여하고 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회사인 MS가 내놓은 하드웨어(준ㆍ킨폰) 역시 실패작
- 소프트웨어 회사인 구글과 제조업체인 MMI는 태생적으로 기업문화가 상이해. 게다가 구글은 제조업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공장운영ㆍ재고관리 등을 맡아야 하는 상황
- 장기수익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어. 구글은 30%에 육박하는 수익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MMI는 올 2분기에도 2,3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적자세
구글이 MMI의 휴대폰뿐 아니라 셋톱박스 부문도 확보했다는 것은 주목할 대목. MMI는 美 최대 셋톱박스 사업자로 구글의 홈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무기가 돼
- 구글은 이제 휴대폰ㆍ태블릿PCㆍ셋톱박스를 설계에서부터 콘텐츠까지 총괄함으로써 소비자가전의 미래상을 제시할 수 있으며 검색+a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돼
- MMI의 셋톱박스 부문은 전체 수익 가운데 약 1/3을 차지하며, 휴대폰 부문과는 달리 흑자를 보이고 있어. 또한 ‘미디오스’를 비롯한 각종 방송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어 * * N스크린 전략: 공통 OS를 탑재한 다양한 단말기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예) 스마트폰으로 다운 받은 영화나 음악 등의 콘텐츠를 TV나 PC와 같은 단말기로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UX를 통합하는 것
- 또한 소비자들의 여가시간에서 TV시청이 차지하는 비중이 PC 사용량이나 휴대폰 이용량을 여전히 압도하고 있는 만큼 구글은 TV사업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할 듯
- 구글은 MMI를 통해 셋톱박스 제작을 총괄하는 가운데 셋톱박스에 들어갈 소프트웨어(안드로이드) 및 콘텐츠(유튜브 등)까지 장악함으로써 각 가정의 거실로 진출할 것
구글이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듯, MMI 휴대폰 사업부문을 안드로이드 OS 및 웹기반 서비스와 분리하고 종전과 같은 안드로이드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예상할 수 있어
- 구글의 매출은 대부분 광고에서 발생. 따라서 안드로이드 파트너사들이 제조하는 휴대폰에 구글 서비스가 얼마나 채택되는지가 관건
- 또한 안드로이드 OS가 그 자체로 우수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것이 아니라 무료로 배포된데다 파트너사들이 개조해서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에 급성장한 것. 따라서 구글은 MMI 휴대폰 부문을 분리해 안드로이드 파트너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할 것
구글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최적의 사업모델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기존 사업모델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다면 애플처럼 철저한 수직계열화 모델을 추구할 수 있어
-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개방형 OS로 운영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특허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넥서스 시리즈 출시를 통해 얻고자 했던 기술표준은 거의 실패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를 유료화로 전환하거나 MMI를 통해 직접 ‘구글폰’을 생산할 수도 있어
- 실제로 수십개 제조사가 안드로이드를 개조해서 사용함에 따라 안드로이드 파편화 현상이 발생했고,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OS와 서비스가 저하되고 있어
구글이 안드로이드 동맹을 유지하고 수익성 높은 소프트웨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인수로 취득한 특허만 남기고 MMI의 휴대폰 부문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 *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S&P의 스콧 케슬러(Scott Kessler)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MMI 인수에 상당한 위험요소가 있다며 구글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전환하고 목표주가도 기존의 700달러에서 500달러로 하향조정
- 하지만 당초 MS 역시 MMI 인수를 고려했으나 특허만 인수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통합인수를 제시한 구글이 최종 인수대상자로 낙점돼. 따라서 구글이 MMI의 휴대폰사업부문만 분리하여 안드로이드 파트너 등에 재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듯
그동안 특허 소송으로 구글을 압박해온 MS와 애플은, 구글이 MMI를 인수함에 따라 안드로이드 파트너들에게 소프트웨어 분야의 소송을 제기하기 어려워질 것
- MS는 구글의 MMI 인수로 윈도폰을 만들 제조사를 하나 잃은 셈이지만, 이제 안드로이드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된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 제조사들을 흡수할 수도 있어
- · 애플의 경우, 노텔 인수로 확보한 특허 가운데 MMI와 중복되는 것은 효과가 약화될 것. 또한 휴대폰과 TV 사업부문 모두에서 구글과 전면전을 피할 수 없을 듯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소위 ‘큰 형’으로 구글로부터 유리한 조건을 제공받았음. 그러나 구글이 휴대폰을 만들게 되면 그동안 레퍼런스폰(넥서스)을 제조해온 삼성전자와 HTC는 호환폰 제조업체로 위상이 낮아질 위험도 있어
- 물론 구글이 안드로이드 유료화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지만, 이제 구글 역시 휴대폰 제조에 뛰어든 이상 서비스 호환성 심사 등 구글의 자체 기준이 더욱 강화되고 안드로이드 파트너들의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