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주 때문에 피해를 보는 개미 투자자들이 상당수입니다. 일부 개미 투자자는 단기간에 큰 돈을 벌려고 일부러 세력주를 사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전세력에 휘말리면 큰 손해를 보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작전주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직장인 김 대리는 아내 몰래 마련한 '비자금' 1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인터넷 주식카페에 가입했다가 은밀한 유혹에 빠졌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카페지기가 확실한 정보라며 작전주 정보를 귀띔해준 것입니다.
김 대리는 고민합니다. 아내 모르게 쟁여둔 100만원이 10배, 20배로 불어나는 상상을 해봅니다. 영화 <작전>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습니다. 과연, 김 대리는 과연 작전주에 올라 타 ‘대박’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영화 <작전> 속에선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박용하가 600억 원 규모의 '꾼들의 전쟁'을 보여줍니다. 수백 퍼센트의 수익률을 자랑한 현란한 기술로 보이지만 실상은 이름 모를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의 피눈물을 뺀 범죄행위일 뿐입니다.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에서도 엄태웅은 최다니엘이 작전주 세력과 놀아난 것으로 오해를 합니다. 현실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니 영화로도 제작되는 것이겠지요.
주가 조작이란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거나 내리는(혹은 고정시키는) 행위를 말합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서는 '시세조종'이라고 칭합니다. 일부 거래자들이 사전에 주가를 높이고 이런 사정을 모르는 일반투자자들에게 비싸게 팔아 부당이득을 얻는 경우입니다.
작전 세력의 전형적인 수법
그럼 주로 어떤 주식이 작전세력의 먹이가 될까요? 일단 자본금이 100억 원 안팎으로 많지 않고, 대주주 지분율이 40%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들입니다. 자본금이 적으면 물량확보가 쉽고, 대주주 지분율이 높으면 유통물량이 적어서 시세조종이 수월합니다.
또 1주당 가격이 5,000원 미만으로 저렴해 개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고 적자 기업인 경우가 많습니다. 작전 세력은 우선 바닥이라고 생각되는 종목을 정하고, 해당 주식을 조금씩 매수합니다. 꾸준히 사다 보면 눈치 빠른 ‘개미’들이 따라붙습니다.
하지만 작전세력들은 개미 투자자들과 함께 주가를 올릴 생각이 없기 때문에 몇 번의 매도와 매수를 번갈아 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이 두 손 들고 나가 떨어지게 만듭니다. 이때부터 작전세력의 본격적인 주가 띄우기가 시작됩니다. 작전 세력들끼리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주식을 사고 팔아 매매호가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작전주의 가격이 고점에 가까워지면 작전세력들은 증권사이트에 노출이 되도록 많은 글을 남겨 개미투자자들을 유혹합니다. 증권사이트에 인기종목이라고 올라오는 작전주를 본 개미들은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고, 그 중 일부는 그 작전주를 고점에서 삽니다.
그 때부터 작전 세력들은 조금씩 매도를 시작합니다. 보통은 2~3일정도 떨어지다가 갑자기 한번 급등하고, 다시 떨어지는 일을 반복해서 개미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잡아놓습니다. 이윽고 주가가 원하는 만큼 올랐다 싶으면 작전 세력은 주가를 팔기 시작합니다.
작전 세력이 매물을 쏟아내 수익을 실현하고 나면 주가는 급락, 상승세를 타기 전의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회귀합니다. 분명히 주가는 급등했었는데 내 계좌는 반 토막에 '마이너스'입니다.
주가조작의 표본으로 꼽을 수 있는 사례는 '루보 사건'입니다. 코스닥에 상장돼있던 자동차업체 루보는 2006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제이유그룹 전 부회장 김모씨 형제 등이 이 기간 동안 루보 주가를 1,500억 원대의 자금과 700여 개 차명계좌를 동원해 풍선처럼 띄운 후 11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루보는 이후 상장 폐지됐습니다.
기업가치에 이렇다 할 변화가 없는데 갑자기 주가가 상승하고, 소수계좌에서 집중적으로 매매되고 있다면 일단 작전세력이 붙은 게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납품계약 체결 등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호재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도 있지만 내부자가 아닌 개미투자자가 공정공시가 나오기 전에 진위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주식을 사는 것은 작전세력의 총알받이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인터넷 카페 등의 정보에 주의하라
간혹 인터넷카페에 작전주를 찾아주는 서비스를 한다고 홍보하거나, 스스로 작전세력이라고 밝히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급등주와 작전주를 동일시하는 투자자를 현혹하기 위한 수법입니다. 작전주를 찾았다면 해당주식을 사거나 선량한 투자자에게 알릴 게 아니라 금융감독원에 먼저 신고를 하고 볼 일입니다.
카페회원들을 대상으로 작전을 하는 운영자가 적발된 사례도 있습니다. 그럴 듯한 루머를 퍼뜨려 투자자들을 유인한 뒤 주가를 띄우고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팔아버리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개미투자자가 작전주에 올라타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시세조종은 명백한 범죄인데 어떤 작전세력이 작전을 공개할까요? 완전범죄의 필요충분조건은 완벽한 보안입니다. 설혹 개미투자자가 무엇이 작전주인지 분별해 운 좋게 올라탔다고 해도 작전세력의 매도타이밍이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깡통을 차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작전세력이 수익을 내고 떠난 후 개미투자자들에게 남는 것은 눈덩이 같은 손실뿐입니다.
1. 고가인데도 매수주문을 내는 경우
실제로 가격에 개입해 주가를 올리는 작전이 가장 전형적입니다. 고가에 매수주문을 내면 개미투자자들이 따라 붙습니다. 개미투자자들의 추격매수로 주가가 오른다 싶으면 이 때 주식을 팔고 시장에서 빠집니다.
2. 소문이나 뉴스, 공정공시를 이용하는 경우
소문이나 뉴스, 아예 공정공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테마성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방법으로 회사 내부자와 시세조정 세력이 손잡고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부실기업을 두고 머니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3. 인수합병이나 우회상장을 통한 경우
아예 주가에 호재가 될 만한 기업활동을 실제로 이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수합병이나 우회상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것처럼 사들여 주가가 오르면 보유주식을 팔아버리는 식입니다.
하지만 세 가지 모두 고전적인 방법이라 금융감독원의 감시를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작전세력들은 세 가지 유형을 섞어서 보다 교묘하게 범죄를 도모합니다. 그러므로 일반 개미 투자자들은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소신 투자를 하고 분할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작전 세력들은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돈을 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