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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2010/12/29 14:28
주식다시마

이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으면서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답니다

올 해는 특히나 개인적으로 드라마틱한 일들이 많았던 한 해 였어서...

 

6월에 잠시 귀국해서 건강검진을 받던 중..

제 몸속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병원에서는 조기발견에 예후가 좋은 암이라서 생명과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종기 떼어내는 수준이라고 위로차원에서 이야기해주었지만

다른 질병과 달리 암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메가톤급 충격이였지요

 

수술만 하면 나을 수 있는거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병원에서 수 없이 많이 본 수술도 못 하는 말기암 환자에 비하면

불행 중 다행이라고 ..

 

저거 맞는 말이고..저렇게 생각을 계속 쭉 하려고 하는데

문득문득 무섭고,속상한 마음이 덮쳐서

정말 큰소리로 엉엉 눈물이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거 한 참 갔나봐요??

 

진짜 타이밍 안좋게 일들 터지네~~

인생 왕짜증이네

아직 아들진로도 결정 안해서 도로 미국에 가야하는데 수술하면 어찌되는겨..

달마다 대박이라던 그 토정비결 싸이트 그거 뭐냐.

홀인원하면 3년 재수 있다더니 이게 뭐야?

 

그러다 퍼뜩 정신을 차렸어요

기운내서 현실을 받아 들이기로요

지금 내 상황을 심적으로 이러네 저러네 괴롭네 슬프네 어쩌고 저쩌고 징징징 할게 아니라

의학적으로 접근하고 의학적으로 받아들이고 감상은 이제 고만 접어 두기로..

 

의사말이 수술은 미국 같은 경우 다음날 바로 퇴원할 정도로 간단하지만

만일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그게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이라더군요

예전에는 조기암의 경우 항암치료를 안했지만 요즘은 제약회사들의 로비가 강하고

암이라는게 늘 재발 가능성이 있다보니 과잉진료를 할 수 밖에 없다구요

항암치료를 하게 되면 머리털이 다 빠진다는데..

항암치료의 고통보단 머리 빠지는게 저한테는 더 두려웠습니다..솔직히..

 

 

신은 그 사람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더니

제가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다보니 다행히 항암치료는 안해도 되는 순한 세포로

수술결과가 나왔구요..

발병한 원인이 여성호르몬 과다 분비라서

호르몬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제몸안의 여성호르몬을 모조리 말려버려야하는게 최우선 과제라는데..

진단 받고

제가 제일 걱정했던 여성성을 지키는 문제.

 

남들이야 인정을 하거나 말거나,

남보기 웃기거나 말거나,

나는 그저 나 혼자 귀여운척 하고

오우 난 참 여자스러워, 얼굴이 에러라 그렇지 똥배도 남들보다 덜나왔다구~~~

남들 다 인상 찌푸려도 일 년에 한 번 생일에 가족들이 ‘10년은 젊어보여"하니

이 아니 좋을소냐, 하고 사는게

취미이자 인생의 활력소인 사람인데,

 

이제 그럼 나는 몸도 중성적으로 변하게 되나??? 뭐 이런 막연한 불안감 들었었고요.

만일 내몸안에 남성호르몬만 남게된다면? 코 밑에 털 나는거 아냐?

어머나, 난 콧수염 달고는 못 살아…에잇!!! 흐흐흑….!

의사선생님말이 중성화 되는건 아니고 언젠가 올 갱년기 증상을 이 약으로 인해

빨리 겪게 되는거라하니.., 아 그렇구나…다행^^

아…난 정말 오바쟁이야. 하고 마음 진정.

 

 저는 평소에 무슨 일을 할 때 '기회비용' 따지기와
(이래서 이러느니 차라리 안 하는게 낫다 뭐 이런 식이요)
고 다음에 악재가 발생했을 때 '더 나쁠 수도 있었다' 목록을 작성하는게
생활화 되어가지고 이번에도 생각해 보니, 정말 상황이 이만하길 다행이다 싶어요

 

지금은 수술했단 이야기 안하면 다른 사람들은 전혀 눈치 못 챌 정도로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어쩌다 몸에 안 좋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게 또 전이나 재발이 아닐까? 하는 불안감 빼구요..

 

세상 만사 정말 마음 먹기 나름이다, 맞는 말 같네요.

그저 눈물만 날땐 다 미웠지만

이 시련을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계기로 한 번 승화시켜 보자고

마음 먹으니

어쨌든, 아무리 슬퍼도 이게 최악은 아니다….라는 걸 깨달았구요

 

살다보니 나쁜일은 줄지어서 떼거지로 몰려드는 습성이 있는데

근데 또, 모든 나쁜 일들은 어떻게든 다 지나가더라구요.
중요한 건 그 불행속에서 얼마나 더 다치지 않고 빠져나오느냐 같아요.

 

올해는 주식투자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지만

내년을 기대하며 모든 주식을 다 들고 갑니다

그 동안 포트에서의 변동은 움직임이 둔한 LG화학을

IT주인 STS반도체로 바꾸었는데

내년엔 어떤 업종이 움직일지 궁금하네요

IT주랑 중소형주가 움직여준다면 개인들은 수익내기가 훨씬  좋을듯 한데

기대해보지요

 

송구영신입니다. 

이제 2010년 한해는 낡은 것이 되었으니 기억 속에 묻어두시고,

다가오는 2011년에는 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고 일익번창하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이 행복으로 충만하시기 기원합니다.

 


 

 

 

 

 

34

  • 똥찌그리 12.29 10:38

    암...단어만으로도 가슴이 철렁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꿋꿋하게 이겨내신 모습에 박수!
    올해 나름의 곡절을 한번 겪으셨으니 내년에는 대박 한해 되시길...^^ 신고

  • 주식다시마 12.29 14:42

    안녕하세요^^ 글 올리고 급히 나갈 곳이 있어서 이제 들어왔는데~~글자가 왜 이리 작게 입력이 되었는지^^ 읽기 힘드셨겠어요 제 노트북 화면이 작아서 더한건지 모르지만요 겨우 수정했구요 제가 이겨낸 건 아니지만 그리구 안 걸렸으면 가장 좋았겠지만 이 정도인거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덕담처럼 내년엔 좋은 일 만 있기를 바래야죠..똥찌그리님께두요^^ 신고

  • 레몬tea 12.29 10:46

    저도 기회비용이라는 말을 항상 염두해 두고 살아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니까요~
    결과적으로 다 치료가 잘 됐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내년에는 올해 있었던 좋지 않은 일들 다 잊고 화이팅 하세요 ^^ 신고

  • 주식다시마 12.29 14:50

    레몬티님^^ 그동안 잘지내셨어요? 아픈게 뭐 자랑이라고 글로 떠드나 싶은데 마음 한구석에는 남들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컸나봐요 글을 올리다 보니 댓글 하나하나가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그러네요.아무 마음의 준비 없이 찾아오는 이런 위기는 피할수는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위기극복 액션 플랜을 얼마나 잽싸게 짜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레몬티님도 늘 화이팅~~하세요 감사합니다 신고

  • 태음인 12.29 10:48

    처음에 큰 충격이 다소 완화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서 다행입니다.새로운 인생 다시 출발하는 시점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신고

  • 주식다시마 12.29 14:54

    네^^태음인님~~다시 태어났다는 말 너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제가 의술 덕분에 죽지 않고 살았으니 남은 삶은 선물이자 축복이라 생각하고 살리라 마음 먹었거든요 지금은 다 지났으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 글쓰지만 그 당시는 좀 아찔했어요~~^^ 남은 인생은 더욱 저 자신의 건강을 돌보며 남들에게 봉사하고 살라는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려구요 신고

  • 고로쇠수 12.29 11:50

    다시마님 큰일 겪으셨군요. 결과가 좋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액땜이라는게 있지요. 아마 내년에는 대박 맞으실거 같습니다. 만사형통하시길 바랍니다. 신고

  • 주식다시마 12.29 14:58

    고로쇠수님~~사람이 살면서, 나쁘고 억울한 일 하나도 안 당하고 살 수는 없으니,기왕 내 팔자에 책정된 몫으로 겪어야 할 일이라면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겨 내야지 별 수 있나요^^ 신이 인간에게 큰선물을 줄 때는 고난이라는 포장지에 꽁꽁 싸서 주신다는데 ㅎㅎ 내년에 대박을 바래도 되는걸까요? 대박이 없어도 이정도인 상황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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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ar루비 12.29 13:16

    다시마님 안녕하셔요~~~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저도 한달전쯤 좀 슬픈일이 있어서 우울했는데....;;
    다시마님 이야기 들으니 전 아무것도 아닌것에 낙담했네요....ㅠ
    슬픔은 상대적이라는 말이 맞나 바요. 다시마님 맘이 여려서 다치지 않았으면 하구요...
    그래두 여전히 젊으시고 예쁘시잖아요~~~ 씩씩하게 화이팅!!! 하셔요^^ 신고

  • 주식다시마 12.29 15:05

    루비님~~방가방가^^제글을 읽고 루비님의 슬픔이 별 거 아닌듯 느껴지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가 글 올린 보람이 있네요 저두 살면서 별루 아프지도 않고 크게 어려운 일을 겪어보질 않아서 참 황당하고 두려웠지요 다른 질병과 달리 암이란건 늘 생명과 연관이 있다보니^^ 근데요 병원 다니면서 2기,3기 말기로 고통 받는 환자들 보니 상대적으로 전 참 행운(?)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통도 상대적이란 말이 맞나봐요 루비님~~젊고 이쁘다는건 우리 루비님 정도는 되어야 어울리는 단어인데 제가 살짝 훔쳐가도 될까요?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루비님도 더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새 해 맞이하시길요!! 신고

  • 염댕이맘 12.29 13:49

    전 암은 아니었는데 갑상선에 종양이 생겨서 수술을 했어요 지금도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사이즈를 재야 되요 얼마전에 목동병원을 다녀왔는데 다행이 약간 커지긴 했지만 나쁜 정도는 아니라 다음 검사때 보기로 했어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게 되는 거예요 우리 항상 건강을 지키며 살도록 해요~^^ 신고

  • 주식다시마 12.29 15:10

    염댕이맘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그래도 양성이라니 천만다행이구요 사실 종양이 한 번 생긴 사람들은 이래저래 늘 조심하고 살아야하지요 그 덕분에 어쩌면 건강관리를 더 철저히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잖아요^^ 건강이 얼마나 소중한지는 죽음까지 각오하지 않으면 평소에 생각하기 참 어렵더라구요 내년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신고

  • 푸른강 12.29 19:57

    몇 번 읽은 주식다시마님의 글이 감명의 무게로 다가와 오늘도 들렀더니 이만 저만 고생이 아니셨겠습니다.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는군요. 저도 서울대학병원 건강진단에서 전립선암 가능성의 수치로 신호가 발견되어 재검사해 보니,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져서 전립선이 좀 커졌는데, 다행히 암은 아니라더군요. 요즘은 계속 약을 먹고 있는데 혹여 여자의 몸으로 변하는 건 아닌지 하고 웃고 지냅니다. 주식다시마님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글 보여 주시기 바랄게요. 신고

  • 주식다시마 12.30 08:20

    푸른강님^^ 안녕하세요 그동안 제글을 즐겁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할 따름이구요 아픔을 통해서 이렇게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고 위로 받을 수 있는걸 보니 약하다는게 늘 창피하고 나쁜건 아닌가봐요 제가 원래 남들한테 저의 약한점 보이는걸 무지 싫어했걸랑요^^ 평소에도 정신적인 측면에서 인간이 자신의 의지보다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생각했지만 이렇게 육체적인 영향까지 주리라는건 미처 몰랐네요 푸른강님~~절때루 여자처럼 되는일은 없을테니 걱정마시구요 관리 잘 하셔서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신고

  • 증권작가 12.30 00:37

    띵풀/토론광장
    이곳에 행여 다시마님있나? 와 보는일 이왼 글쓸 일도 별로 없어 몇번 헛걸음 치다
    오늘 글을 접해봅니다.
    수분이 마르면 바위가 된다는 암
    그 암이야기가 나오는 글을 접하니 내용은 거두절미하고라도 얼마나 맘 고생햇을까?
    글을 접하면 암 같은 그런 질병은 해당노굿의 팔자일겁니다
    병원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암으로 갈수있다는 부종의 물혹 증세가 초기암운운의 이야기일겁니다
    암튼 초기의 물혹증세인 초기암의 증세로 재거 수술을 하였다면? 아마 체질에 부종의 인자가 존재하는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펜이신 다시마님의 그 부종의 유전인자를 재거하는건 율무를 삶아 그물을 마시면 그 부종의 원인이 재거될겁니다 보리차대신 율무를 폭 끓여 그물을 보리차마시듯 접하면 그런 유전인자를 물리치는데 도움되실겁니다
    하늘은 나를 필요로하면 복을 줄것이요 나를 필요치않으면 화를 준다는 용신 지위복이요 무용신 지위화의 논속에서 때로는 사물을 주어 그힌트를 찾아내는 시험을 하곤 한답니다.
    일단은 사물의 힌트를 찾아내 그처방을 할수있는 능력테스트는 마친것 같으니 일단은 돈워리는되는부분이고 몸에 병이좀있어야 장수한다는 그 원리 신고

  • 증권작가 12.30 00:43

    공주같은 다시마님의 수호신이 주는 사물의 힌트로 자기몸을 돌봐라는 명 일겁니다
    명랑 하시고 여성같은 언어구사가 맘에들어 펜이되어 찾아왔다 반갑게 글접하고 전보담 글이 상당히 남성스럽게 변해가는 글월 그 부분이 일단은 마음이 걸립니다
    부디 순화청귀로 세상을 접하는 그 모습은 삶을 사는 그 근본으로 삼는데는 변화를 주시면 안된다
    꼭 조언드리고 갑니다.
    작은 질병은 하나 소중히 간직하는것도 삶의 지혜중 지혜일겁니다
    맘고생 잊으시고 자기몸 잘 챙기라는 사물이주는 힌트였노라 그리 정리하시기바랍니다.
    자주 글올려주세여
    공주의 펜으로 부터/ 신고

  • 주식다시마 12.30 08:33

    우와~~증권작가님께서 저의 팬이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무병장수면 가장 좋겠지만 요즘은 일병장수라는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작가님 말씀처럼 이런병을 통하여 앞으로 제몸을 더욱 잘 관리하라는 의미로 받아드리려구요^^ 그리구요 제가 제글이 점점 남성화되가는걸 느끼셨다는데..음~~굳이 변명을 하자면 너무 여성스럽게 이야기하고 행동하자니 자칮 잘 못하면 나이값도 못하는 공주병처럼 보일까봐 일부러 그런것도 있지않나싶어요..저두 한 때는 어디 가면 늘 막내였는데 이제는 언니 노릇을 해야하는 입장이 되는경우가 많답니다 여자들은 춍대 매는거,리드하는 거..또 언니 노릇하는거 참 싫어하는데 말이예요 ^^오늘 주신글은 금과옥조로 받아드리고 실천에 옮기려구요 일단 율무부터 사야겠군요..감사합니다 작가님^^ 신고

  • 강마을하늘 01.03 00:20

    주식다시마님에 글 소중하게 담어 가겠습니다 2011년은 님.에 해로 거듭나시기를......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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