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에 거는 기대감과 현실의 차이
최근 글로벌 증시가 상당 폭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여전한 모습이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시행되었던 1차 양적완화 대책 이후 글로벌 증시가 강한 상승흐름을 보였던 데 따른 학습효과도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일단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지만, 단순 유동성 외에 펀더멘털의 흐름이 주가를 결정하는 좀 더 근원적인 요소라고 볼 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환경과 2009년 3월의 비교를 통해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인지는 좀 더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에 우선 펀더멘털 모멘텀을 살펴보면, 2009년 3월과 현재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9년 3월 당시에는 기업이익과 경기모멘텀이 모두 저점을 확인하고 턴어라운드하던 시기였던 데 반해, 최근에는 두 모멘텀 모두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2009년 3월 이후의 상승세는 유동성 확대 외에도 펀더멘털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동시에 반영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펀더멘털 모멘텀의 둔화흐름 속에 유동성에 기댄 주가상승의 성격이 더 강해보인다. 주가측면에서도 최근 글로벌 주가는 금융위기 이전(리먼사태 기준)의 주가를 상당수준 회복하는 강세를 이미 보인 상황이다. 물론, 2009년 3월보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유동성이 더 풍부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요 변곡점을 돌파하고 추세적인 상승흐름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경기 및 기업이익 모멘텀)과 유동성의 선순환이 본격적으로 회복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10월 들어 외국인의 매매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9월 이후 19거래일 연속, 7조원에 달하는 매수세를 보였던 데 비해 외국인 매수강도가 크게 둔화되고 있음은 물론,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여건도 크게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는 곧바로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며 업종별, 종목별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꾸준히 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재개될 조짐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것처럼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충족된 이후 펀더멘털의 개선세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이제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 지표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을 해가야 할 시점이라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