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적을 사려고 우선 종각역에 위치한 반디앤루니스로 갔습니다.
하지만 진열대에 가보니 없었습니다.
혹시나 진열은 안되었을지 모르지만 입고는 됐을거라는 생각하에
매장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아직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영풍문고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도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직 입고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매우 낙심한 상태였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습니다.
거의 포기한 상태였지만 이게 웬걸?
교보문고에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신간도서에 버젓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그제서야 예전에 신간책 구할 때 항상 교보문고에 가장
빨리 입고되었다는 기억이 났습니다.
갑자기 교보문고가 주위 다른 서점에 비해 사람이
많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같은 대형서점에 위치도 비슷합니다만
달랐습니다. 오히려 위치는 영풍문고가 더욱 좋죠.
하지만 주중이나 주말 어느 시간때를 보더라도
교보문고가 항상 사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어림짐작으로 한 2-3배 이상은 더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파악한 사실로는
1. 교보문고가 신간 입고가 가장 빠르다.
2. 교보문고는 매장 곳곳마다 책검색이 가능한 컴퓨터가 배치되어 있다.
3. 교보문고는 매장 곳곳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바닥 또한 카펫(?)재질로 앉아서 읽을 수 있다.
반디앤루니스나 영풍문고도 책검색이 가능한 컴퓨터가 있긴하지만
곳곳에 배치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반디앤루니스는 카펫재질로 되어 있지만 책을 읽을수 있는 공간이
한곳에 모여져 있더군요(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상당히 많이
걸어와야 합니다)
영풍문고는 대리석재질로 바닥에 앉아서 읽기에는 불편하고
주위에 앉을 수 있는 의자 배치가 적습니다.
신간입고는 거의 1-2일 교보문고가 항상 빠른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작은 차이라고 생각되어 지지만
이런 차이들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확신합니다.
이런 차이들이 쌓이고 쌓여 브랜드 파워면에서도 확실히 갭이 벌어졌습니다.
누구나 서점하면 영풍보다는 교보를 떠올립니다.
물론 저런 세세한 부분은 마음만 먹으면 따라잡을 수 있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기업을 관찰하면서 제가 파악한 사실은
경쟁자들은 따라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영풍문고는 이번에 매장리모델링을 했습니다.
매장 분위기는 환해졌지만 앉아서 읽을 수 있는 공간은 더욱 적어졌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면의 변화는 전혀 없습니다.
신라면은 동그란데(동그란 냄비에 끓이기 쉽게)반해
타회사 라면들은 네모난 것을 바꿀생각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교보문고처럼 바꾼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교보문고에 가는 소비자들이 영풍문고에 가진 않습니다.
그들은 영풍이 바뀐 것조차 모릅니다.
소비자들은 소비재를 구매할 때 그렇게 꼼꼼히 따지지 않습니다.
일단 어느 제품이 좋다는 생각이 들면 그 제품만 쓰기 마련입니다.
다른 제품을 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리온 초코파이를 먹어온 사람이 이번에는 롯데 초코파이를 먹어볼까?
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진열이 눈에 띄게 잘되어 있거나
오리온 초코파이가 없을 때 선택받을 확률이 커지겠죠.
이런 인식이 퍼지고 쌓여 쉽게 침범할 수 없는 해자를 이루게 됩니다.
영풍문고가 교보문고보다 좋아지지 않는 이상 지금의 차이는
좁혀지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비슷해지는 것만으로는 지금의 차이를 바꿀 수 없습니다)
같은 업종의 기업을 분석하면서 겉으로 보이에는 분명히 별다른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왜 시장점유율에서는 그렇게 차이를 보일까라는 의문을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 조금씩 풀리는 것 같습니다.
1등과 2등은 백지장 차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