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가을하늘 아래 서서 그리움 석자 눈으로 그려보았다.
푸르른 하늘빛에 눌린 작은 조각구름은
그 옛날 그녀가 전해준 눈물 젖은 손수건 이련가.
호수처럼 낮게 깔린 바다는 잔잔한 미동도 없다.
저만치 보이는 섬까지 그냥 걸어서 갈 수 있을것만 같은
거울같은 그 위로 내 마음은 뚜벅뚜벅 마냥 달아난다.
천리를 간다는 금목서 꽃향기
초가을 공허한 공간을 온통 달콤하게 채우고 있다.
여름에 지친 잎들은 하나 둘 빛을 잃고 있는데
까칠해지는 공기의 건조함에 마음도 갈라지는데
이 유혹스런 꽃향기, 정말 언발란스다.
가을,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이라지만
일년이 이미 다 가버리기라도 한듯한 조바심 그리고 한숨.
인생의 가을로 접어든 중년 사내의 마음
호시절 다가버린듯한 허전함도 결국 다르지 않으리라.
산다는 것이 갈 수록 정말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
그것은 시간의 무게 만큼이나 점점 가중치가 생긴다.
내게서 자꾸만 멀어져가는듯한 노부모님
잠시 눈돌렸다 문득 보면 봄 죽순 자라듯 성큼성큼 커버리는 아이들
그 사이에서 과연 내 자리는 얼마만큼의 공간이 남아 있을까?
세상 돌아가는 것이 이제서야 하나 둘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내가 서있는 지구의 한 지점 이곳이 결코 낙원이 아닌 것을 알아버렸을때
나는 뒤늦은 깨달음에 절망했고 이미 지나버린 시간에 괴로워했다.
차라리 계속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신분 상승을 꿈꾸기엔 내 능력이 아직도 너무 약하다.
파동과 함께 시간을 뜯어 먹고사는 트레이딩의 세계
매트릭스와 비슷한 그 공간에서 닳아빠진 전투로 세월이 흐르고
난 이미 그저 그렇고 그런 노병이 되었다.
너무나도 흔해빠진 말 '대박'이라는 금맥을 찾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금맥 찾는 도구 팔아먹기에만 열중하는 이들의
남에게 보이기 위한 대박, 거짓 허세와 사기, 그런 잡소리가 오늘도 난무할뿐...
보이지 않는 이 공간 매트릭스에서 죽어간 수많은 영혼들을 보며
노병은 자괴감 보다 스스로 위로해 본다.
이렇게 살아남아 그저그런 노병으로 늙어가는 내가
그나마 최선이었던게 아닌가 라고...
사실이라면 그것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절망감이다.
출구는 없으므로, 따라서 희망도 없으므로...
2009년 10월 중순 생각이 많았던 일요일 저녁...
蝶 夢








다녀가요 나비님...홧팅...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