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모 증권 사이트 애널 중 정동희라는 분이 있다. 흔히 증권계의 이단아라고 불리기도 했었던...
난 개인적으로 애널을 평가할때 그의 전망이 맞고 틀리고를 따지지 않는다
얼마나 시장의 흐름 상황과 앞으로의 여러 요소를 감안해서 소신껏, 진실하게 시장흐름을 짚어내는가?
이것이 중요한 요소지, 맞고 틀리고는 사실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독자가 읽고 판단할 몫이라고 본다.
암튼 나는 그런 면에서 정동희라는 애널의 글을 나름 신뢰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그가 어느날 증권계를 떠난다면서 한 말 한 마디가 있었다.
"불공정 시장"
요즘처럼 이 단어가 피부에 강하게 와닿는 경우가 또 있을까?
긴 시간을 투자해왔지만 이토록 노골적으로 시장을 조작하는 시기가 과거 또 있었던가 싶다.
시장을 움직이는 그들...
그들의 존재는 예전부터 어렴풋이 보았지만 최근 그들의 행보는 너무 심하다 싶고 분노까지 치민다.
이미 오래된 능구렁이 투자자거나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우리가 매일 흔히 보는 주식, 파생에 대한 개미, 기관, 외인의 순매수와 순매도 수치는
약간 비약해서 단언하면 사기다.
일개월을 기준으로 본다면 특수한 몇일을 제외하고는
기관과 외인 그리고 일반투자자 이름으로 나온 수치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다. 실제 그렇고...
시장을 조정하는 거대 존재의 왼손엔 기관 인형을 들고 오른손엔 외인 인형을 들고
혼자서 개미들 앞에 싸움질 벌이는 척 쇼하는 일종의 인형극에 불과하다.
사실 이 나라의 주식시장을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시장의 기반이 되는 순수한 일반 개미투자자와 펀드로 지칭되는 일반 간접투자자 의 규모가
전체 주식시장에 비해 너무나 빈약하다.
그것도 모자라 위 자금 중 펀드의 일반 투자자 자금은 그 운영자인 기관이
시장을 움직이는 존재에 빌붙어 고물이나 얻어먹는 통에 기관에게 이용당하는 자금일 뿐
일반투자자의 역활을 제대로 해내기도 어렵다.
결국, 이로인해 코리아 증시는 시장 조성자의 조작이 너무나 손쉬운 시장이다.
그리고 외인이라는 존재는 무늬만 외인이지 실제 진정한 외인투자자라는 존재는 거의 없다.
혹 있더래도 미리 뒷거래로 계약되어 이 시장의 지배자에게 자금을 맡기는 형식의 나눠먹기 투자이지
직접 투자하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고 보면 맞다.
시장은 거대한 연못인데 겨우 피래미 몇마리 개구리 몇마리 살면서
연못의 지배자 가물치, 메기 틈바구니에 돈 몇푼 얻어먹으려니...
손바닥 눈금 보듯 피래미, 개구리들 움직임은 훤히 꿰뚫리고 있고
심지어 계좌에 평단가와 주식수까지 유리지갑 보듯 다 까발려지는 현실에서
우리 일반 개미들은 사이버 공간이라는 암흑 속에서 혼자만의 착각을 하며 투자랍시고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흐름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시장
미국의 흐름에 따라 어지간한 선진국 시장은 밤사이에 요동을 친다.
그들은 비교적 시장의 역사가 오래 되었고 코리아 증시와 달리 든든한 일반 투자자 층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전일 패대기를 쳤더래도 밤사이 미국이 폭등했으면 당연히 패배를 인정하고 날아간다.
최근 몇일 줄기차게 시장이 매수를 했더래도 밤사이 미국이 폭락했다면 패배를 인정하고 갭하락을 한다.
이것이 바로 시장이란 것이고 그나마 불공정한 와중에도 공정한 시장에 근접하는 그런 시장기능 인 것이다.
한편, 코리아 증시를 움직이는 존재인 그들은 규모에 비해 워낙 개미들이 빈약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힘이 막강하다.
그러다 보니 우리 시장에서 그들의 행동은 정말 반시장적이고 시건방지기 그지없다.
그들에게 절대 "패배 인정"이란 없다.
전일 자기네들이 하방을 향해 주구장창 팔아댔다면 밤사이 글로벌 시장의 원천인 미국이 폭등했든 말든
죽어라 눌러가며 기여이 시장을 박살 낸다.
최근 자기네들이 죽어라 상방으로 지르고 주식을 많이 퍼담았다면 미국이 몇백포인트 폭락했든 말든
기여이 꾸역꾸역 퍼먹으면서 지수를 쳐올려 받친다.
그리고 언론이나 방송으로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이 시장을 조성하는 그들은 죽어도 패배를 인정치 않고 마음대로 시장을 유린하면서
허구헌날 언론이나 전문 채널, 기타 방송 전문서적 등에서는 개미들에게 손절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개미에게 손절이란 다시 말하자면 위에 말한 "패배의 인정"이라는 것인데....
자신들은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도 않고, 인정할 필요조차 없는 막강한 그들에게
개미들의 "패배 인정"이란 역으로 그들의 수익 원천이 되어버리는 제로섬 게임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처음 투자를 배울때 파생은 제로섬 게임이지만
주식은 파이를 키워 다같이 수익을 보는 윈윈게임이라는
어린애 동화같은 이야기를 정석이라면서 원론으로 배웠다. 가만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이런식으로 허구한날 국민들의 피를 빨아먹으면서
그들은 진정 이 나라의 자본시장이 선진화되고 발전하길 원하는 것일까?
자기 나라 국민 피 빨아 먹기 바쁜 이런 치졸한 시장에서
아시아 금융허브는 무슨 뜬구름에 궁전 짓는 이야기인가?
우리는 2007년 여름부터 초겨울까지 시장의 클라이막스 구간에
시장 지배자의 충견인 기관들이 국민들에게 어떤 악행을 했는지 똑똑히 두 눈으로 보았고, 기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따지고 보면 기껏 조선주에 태양에너지 어쩌고 갖다붙이고 각 금융기관 펀드 운영자들 울산으로
차 대절시켜 모셔와서 회사 아이알이다 뭐다 하며 퍼먹이고 사탕발림 현혹...
버펫이 샀니 어쨌니 하던 포스코를 위시한 철강주...
그외 건설주니 뭐니 게거품 주식들...
국민들 현혹하여 쌈짓돈 털어 펀드로 돈을 몰아가고 결국 그 돈으로 위의 저 게거품 주식들을
받쳐서 사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마치 누군가의 지령을 받은듯 무조건 시장가로 쳐올려가며 매수했었다.
시장의 지배자가 가지고 있던 그 많은 물량을 시장가로 쳐올려가면서 미친듯 매수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펀드에 돈을 집어넣은 국민들은 작년내내 피눈물을 흘려야 했었다.
우리가 아무리 망각의 민족이라도 이것만은 결코 잊어선 안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방조한 곳이, 어쩌면 주도한 주체가 결국 국가인걸...
과거부터 이어진 투자의 역사를 보면 국민들은 언제나 눈물 마를 날 없는 개구리 왕눈이 역 이었다.
몇번에 걸친 부동산 투기, 주식투자 과열 , IMF시대 등을 거치면서
우리 개구리 왕눈이들은 이리저리 얻어터지고 재산을 탕진하고 엉엉 울다가
겨우 정신차리고 다시 힘들여 재산을 모아놓으면
또 다시 몇년 주기로 메기, 가물치가 와서 싹 쓸어 먹어버린다.
어떨땐 국가라는 존재보다 더 큰 지배자는 따로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세월이 지난 후 그들이 국민들을 수탈해먹는 방식을 깨닫고 보면
너무나도 기막힌 군중 최면술과 치밀한 시나리오여서
한낱 이런 약소국은 식민지 일 뿐이고 국가보다 더 큰 절대적 지배자가 따로 있는게 아닌가 싶은
슬픈 공상을 하기도 한다.
위의 이런거 저런거 다 생각하면 사실 투자라는 건 의미없고 부질없다.
그저 이런 서글픈 현실에서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란
절대 절망의 구간에서 여유자금으로 안망할 회사 매수후 컴 접속조차 잊고 살아야 하는 초장기 투자나
(사실 이거 말이 쉽지 투자자의 1%정도나 가능한 거의 불가능한 방식 아닌가?)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정동희라는 분 처럼 "불공정 시장" 한마디 남기고
시장을 떠나는게 최선책 일 수도 있다.
투자나 투기라는 부분을 아예 안처다보고 은행하고만 친하게 지내는 분들이
진정 노후를 따스하게 보낼 수 있는 그런 안정되고 정상적인 주권 국가가 되기를 기원하며...
夢....................
2009. 7월 초복








^^* 감명깊은 표현의 글, 감사합니다. 늘~남겨진 者의 슬픔은 연약한 者의 몫일 수도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 현실에서 안주하며 살아가야만 한다면, 그 안주하는 공간에서 자신을 잃지않고 깨우치는 것만이 살아남는 것이겠지요. 님의 말씀처럼, 떠나든가..그렇지 못하면 구심점을 찾는 길 밖에...좋은 시간 이어가소서.^^ 신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기천무인님... 무인님께서도 편안한 저녁 되시기를.... 신고
접몽님 오랫만이네요.....성투하고 계시죠? 신고
정말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