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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 역발상, ‘공포’에 투자하라. 2013/06/11 16:25

화강

외국인 매도 역발상, ‘공포’에 투자하라.

파이낸셜뉴스 | 2013-06-11 15:23

'공포에 투자하라.'

외국인이 한국증시에서 발을 빼면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투매 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 '역발상(contrarian)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책 기대감에 편승한 중소형주나 우선주를 추종 매매하는 것 보다는 외국인이 비중을 줄인 종목으로 눈을 돌린다면 알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것.

■지금은 역발상이 필요한 때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가 추세적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매도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2002년 말 시작됐던 삼성전자 중심의 외국인 매도가 2003년 3월 들어서는 업종 전반으로 확대됐지만 곧 외국인 매물 압력이 마무리됐다는 경험적 사실이 그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올 들어서 외국인 매매 행태가 뱅가드 펀드 매도 물량이라는 점도 추세적이지 않을 것이란 주장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머징과 외국인 순매수 추이의 괴리는 뱅가드 펀드 매도의 일실적인 현상으로 보여 진다"면서 "경험적으로 외국인 매도 완화 시기에 기존 외국인 매도 종목의 주가 수익률이 급등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실현으로 낙폭을 키운 종목들의 경우 오히려 매수세가 재차 몰릴 여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든든하다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는 것.

■외국인 판다고 주가 급락은 오해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1조7000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가장 많이 판종목은 삼성전자로 1195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이어 현대모비스, NHN, LG화학, 한국전력, SK텔레콤, LG전자, KT, S-Oil,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 SK, 고려아연, 롯데쇼핑, 삼성화재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악재가 과도하게 반영된 기업을 선택하는 데는 3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현된 악재가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할 수 있을 것 △악재의 영향이 기업의 실적(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 △악재 해소국면에 대한 기대심리가 잠재될 것 등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이에 그거 한다.

박정후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 10조에 대한 기대치가 후퇴한다 하더라도 주가의 하락은 다소 과도하다"면서 "중장기 투자자들은 지금이 삼성전자를 살 기회다"고 말했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의 변동성을 야기하는 수급 주체는 외국인인 경우가 많다"면서 "현재도 마찬가지 상황으로 투자자들이 투자의사를 결정함에 있어 변동성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업종 및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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