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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北리스크에 홀로 우는 코스피 2013/03/07 23:11

화강

코스피지수가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16.34포인트(0.81%) 떨어진 2004.40로 마감하며 간신히 2000선을 지켜냈다.

이에 반해 선진국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전날대비 42.47포인트(0.30%) 오른 1만4296.24에 마감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닛케이지수 역시 전날대비 35.81포인트(0.30%) 상승한 1만1968.08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엔저·北리스크에 홀로 우는 코스피=국내 증시에 선진국발 '훈풍' 진입을 막은 것은 또 다시 불거진 '북한 리스크'였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표결이 임박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지수를 짓눌렀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94엔 선까지 오르면서 IT,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가 동반 부진을 보인 점도 부담이 됐다.

최근 해외 증시와 국내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완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각종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를 버리고 해외주식 투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전년 동월대비 88% 늘어난 5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기금은 해외주식 직접투자 규모를 2011년 2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 51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 미래에셋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원화와 엔화 환율 흐름, 외국인 수급, 최근 하향조정된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국내보다는 해외 주식 투자가 좀 더 편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美·日은 상승세…장기투자 고려할 만=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확실한 매수 주체나 주도주를 찾기 어려운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조직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신정부 정책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중앙은행(BOJ) 총재인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 개발은행 총재가 양적완화 정책 강화 의지를 밝힌 만큼 엔화 약세,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잠재적 불안 요소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고용 등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자문회사 '버크셔해서웨이'와 브라질의 '3G캐피탈'이 식품업체 하인즈를 인수하는 등 대형 M&A(인수합병)가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일본 증시 역시 소니와 도요타자동차 주가가 최근 3개월간 50%가량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단기 수익률을 노린 해외주식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환율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는데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해외주식 투자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상율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투자는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포트폴리오 분산과 글로벌 1위 기업을 보유한다는 측면에서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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