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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의 심지(心地) 2014/11/0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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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의 심지(心地)

심지(心地)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바탕이란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심지가 튼실한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을 올바르게 지켜나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조선 후기 문필가였던 홍길주 선생이 쓴 일화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그 시절엔 초는 공주 지역에서 만든 것이 최고라고 알려져 있었답니다.

모양도 좋고 깨끗하여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초로 아마도 그 당시엔 명품으로 불리던 초였나 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 공주에서 만든 초라고 선물로 보내주었는데 불도 소문처럼 밝지 못해서 그 초의 몸통을 조금 잘라내어 심지를 돋우어 보았지만 여전히 초의 기능이 부실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이유는 심지의 재료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겉모습은 그럴듯하지만 심지가 안 좋아서 기능을 발휘 못하는 초나,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심지가 빈약하여 인간 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나 그리 큰 차이가 없다는 글이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스펙을 쌓느라 야단 법석인데 마음의 심지부터 튼실히 키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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