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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명이 산으로 간 까닭 2013/07/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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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명이 산으로 간 까닭

사명대사가 입산하기 전에 산길을 가다 보니 웬 중이 헐레벌떡 내려오고 있었다.

바로 곁에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인 일인고 싶어 지켜보니 그 중은 계곡물에서 배춧잎 하나를 건져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그 중은 다시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사명께서 그 중이 간 길을 따라가 보니 암자가 나오고 거기까진 무려 10 리나 되는 길이었다

그가 그 중에게 물었다.

“10 리나 되는 길을 고작 배춧잎 하나 주우려고 내려오셨습니까?”

그러자 그 중은 화를 내며 말하였다

“시주, 헌금, 성금을 포함한 세상이 내리는 모든 것이 시물(施物)이거늘 중이란 무릇 공짜로 그것을 먹고 사는 자들이다.

어찌 배춧잎 하나라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단 말이더냐?”

그 말을 듣고 사명께서 입산을 결정하였다고 들은 바 있다.

중이란 무릇 공짜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며 따라서 중이 되려면 배춧잎 하나라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소위 수도자의 기본자세라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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