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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株도 단칼에…외국계證 보고서의 힘 2013/06/11 07:46

AURA

대장株도 단칼에…외국계證 보고서의 힘

2013/06/10 17:25:08 매일경제

삼성전자(종목홈) 주가는 지난 7일 하루 사이에 6.18% 떨어졌다.

애플과 소송전에서 패소한 지난해 8월(-7.5%)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삼성전자 급락의 배경에는 JP모간의 보고서가 있었다. JP모간은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 S4의 판매 둔화 속도가 갤럭시 S3보다 빠르다"면서 목표주가를 210만원에 19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의 보고서가 나오자 외국계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졌다. 이날 외국인은 6600억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JP모간 보고서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반면 한국계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보고서를 냈을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지난 2월 25일 임돌이 신영증권(종목홈)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이 부족해 투자의견 중립으로 하향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보고서가 '매수' 일색인 가운데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낸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다. 그러나 보고서가 발표된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세를 보였고 2월 26일에는 0.2% 하락했을 뿐이었다. 신영증권 보고서 발표 후 일주일간 삼성전자는 0.92% 상승했다.

외국계의 부정적 보고서로 주가가 하락한 사건은 최근에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종목홈)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8일 씨티증권은 "온라인게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9일 모건스탠리는 "중국 신규 출시 게임의 성과가 불확실하다"면서 목표주가를 37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낮췄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1월 8일 12.91% 하락했고 지난 1월 9일에는 4.53% 하락했다.

지난해 9월 25일 UBS증권의 LG전자(종목홈) 매도보고서도 주가 급락을 불러왔다. 당시 UBS증권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옵티머스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조정했다. 이날 LG전자 주가는 5.42% 하락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보고서의 경우 스몰캡 종목의 주가에 영향력이 크지만 대형주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는 국내 증시 대표 종목들의 주가를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외국계 증권사의 한국담당 애널리스트 수는 국내 중소형 증권사보다도 적다. 삼성전자 보고서를 낸 JP모간의 경우 리서치센터에 15명의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있다. 유럽계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이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 14명을 두고 있는 등 한국 리서치를 수행하는 대부분의 외국계 증권사들이 10명 내외의 인력으로 한국시장 조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내는 보고서에 권위가 실리는 이유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까지 커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의 삼성전자 보고서를 작성한 박정준 JP모간 IT담당 애널리스트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IT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대만과 중국의 IT업체들과 한국의 삼성전자를 놓고 펀더멘털 차원에서 비교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 증권사들의 IT담당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종목에 포커스를 맞춘 것에 비하면 시야가 넓다.

보고서의 배포 범위도 문제다. 한국 증권사들의 리포트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더 많이 배포되지만 외국계 리포트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에게 배포되기 때문에 파급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외국계 보고서라고 다 영향력이 큰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애플 쇼크를 보고 염려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에 파급 효과가 컸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JP모간 보고서가 시장에 안긴 충격이 워낙 크다 보니 시장에선 믿지 못할 음모론도 제기된다. 실제 인터넷 주식투자카페 등에선 삼성전자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JP모간 보고서가 나오기 2~3일 전 JP모간 또는 JP모간의 고객사들이 미리 선물ㆍ옵션 투자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JP모간의 이번 삼성전자 보고서가 나오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조309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정황도 이런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배경으로 보인다.

JP모간이 투자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갤럭시 S4 판매 예상치를 연 8000만대에서 6000만대로 낮춘 점도 의구심을 사는 대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부분 증권사들은 이미 갤럭시 S4의 연 판매규모를 6000만대로 예상하던 상황에서 JP모간이 뒤늦게 이를 수정한 것"이라며 "사실상 뒷북을 친 셈인데 매도세가 과하게 몰리면서 음모론이 양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철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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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0 17:25:08 매일경제

[출처: 팍스넷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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