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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의 지혜? ''수 많은 달님(many moons) 2013/03/18 17:53

AURA

어릿광대의 지혜?

'수 많은 달님(many moons)'이라는 외국동화가 있습니다.

먼 옛날 어느 나라에 10살난 공주가 있었는데 병이 들었습니다.

공주의 소원은 달을 따 달라는 것이었는데 소원이 이루어 지지않자 병이 나 버린 겁니다.

왕은 달을 따오는 사람에게는 큰 상을 주겠다는 공포문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나라안에 있는 영리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달은 너무크고 너무 먼곳에 있어서

달을 따오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달까지의 거리는 40만 마일이나 되고 달의 크기는 나라의 반이나 된다고 말하는 수학자,

달까지의 거리가 15만 마일인데 크기는 나라의 두배나 된다고 말하는 마법사등등

모두 달을 따오는 일은 불가능 하다고 주장 하였습니다.

왕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고 공주의 병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때 어릿광대가 나타나 자기가 달을 따다가 공주에게 바치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릿광대는 먼저 공주의 방에 들어가 공주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 공주님, 공주님이 생각하시기에 도대체 달님은 얼마나 크고 얼마나 멀리 있으며,

달은 무엇으로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공주가 대답하길, " 달이란 엄지손톱보다 약간 작을걸요? 왜냐하면 엄지손가락을 들고 재어보면

손톱에 가려질 정도이니까요."

" 거리는 창밖의 나무보다 높지않은 곳에 있을걸요?

왜냐하면 나무 꼭대기의 가지에 걸릴때도 있으니까요.

" 그리고 달은 당연히 금으로 만들어 졌을 거예요. 저렇게 금빛으로 빛나는걸 보면..."

공주의 말을 다 듣고난 어릿광대는 공주의 말대로 엄지손톱 만한 동그란 금 목걸이를 만들어 공주에게 주었습니다.

그러자 공주의 병은 씻은듯이 다 나았습니다.

그러나 왕의 걱정거리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밤이 되면 달이 다시 떠오를 것이고 그럼 공주는 가짜 달이라는 걸알고 다시 병이 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영리한 사람들은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이때 어릿광대는 또 공주에게서 해답을 찾습니다.

"공주님, 달을 따다가 공주님 목에 걸어드렸는데 어떻게 하늘에 또 달이 떳을까요?"

그러자 공주는 방긋 웃으며: ㅎㅎ 바보, 그것도 몰라요?

이빨이 하나 빠지면 또 새것이 나오고 짐승이 뿔을 잃으면 또 새뿔이

나오고 꽃을 자르면 또 새꽃이 돋아 나듯이 달님도 마찬가지예요."

주식투자나 파생투자는 물론이고 정치,경제,역사, 사회 문화,종교등 세상의 다른 어떤 분야든

자기가 알고 있는것에 대해 지나치게 자기확신이 강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벽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박을 하면 인간관계가 끊어

질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 지고.

이때 과연 동화속에 나오는 어리좋은 수학자나 마법사등과 같이 하늘에 달은 도저히 딸 수 없는건데

공주가 잘못알고 있다고 강변을하여 잘못을 바로 잡아주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어릿광대 처럼 지혜를 발휘해서 공주의 병을 낫게 할 것인지 어느것이 더 현명한 것일까요? ㅎㅎㅎ

특히 파생투자에 있어서,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투자방식이나

진입및 청산 시점, 홀딩여부, 손절여부등에 관해 대다수의 생각이 동화속 공주와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

게시글을 올릴때 잠시 고민을 합니다.

어릿광대가 되느냐 아니면 마법사나 수학자 처럼 사실을 말하느냐,

결론은 두가지 입니다. 어릿광대가 되는 경우는 시황이 맞으면 칭찬을 받고

틀리면 대다수의 생각을 따랐기때문에 적어도 욕은 먹지않고 오히려 동정을 받는것이고,

마법사나 수학자가 되는 경우는 맞으면 시기나 질투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틀리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겁니다.

[출처] 팍스넷 카멜레온01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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