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尺竿頭 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상도)에서
2012/10/24 17:07
百尺竿頭 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
조선시대 임상옥이라는 상인이 있었다.
하루하루 커 나가는 임상옥을 경계한
중국의 상인들이 담합해 임상옥의 인삼을 불매하기로 동맹을 결성했다.
임상옥은 아무리 고민에 고민 을 거듭해도 뚜렷한 묘수가 떠오르지 않자
추사 김정희를 찾아가서 물었다.
어르신,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이 지금 백척간두에 올라서 있 습니다.
사면초가에 처해 꼼짝없이 죽게 생긴 이 사람이
어떻게 하면 백척간두에서 무사히 내려올 수 있을까요?"
그러자 추사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백척간두에서 내려올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려올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임상옥의 물음에 추사는 묵묵히 붓을 들어 종이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百尺竿頭 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
백척간두 진일보 시방세계 현전신
100척의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
그러하면 새로 운 세계가 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 글에 깨달음을 얻은 임상옥은 얼마 후 조선에서 가져온 인삼을 모두 태웠다
. 이 모습에 깜짝 놀란 중국 상인들은
그 들의 잘못을 빌며 불을 꺼 달라고 사정했다.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임상옥은
인삼을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 었고,
그 후 조선을 대표하는 거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최인호 <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