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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 씽크대서 죽는다. 2012/04/13 08:31
Dan풍

▲ 소나무 종류(품종)중 하나인 반송(盤松, 기둥이 여럿인 소나무)이 멀쩡하던 반송이 한 겨울 나더니 말라 죽었습니다.

▲ 줄기 밑둥에서 굵은 가지가 10개~30개까지 갈라져 나오는 반송. 같이 심은 반송(盤松)은 독야청청(獨也靑靑).

▲ 밤 퇴근 길에 누가 실례를 한 것인지? 거름을 잘못준 것인지? 말라죽은 이유나 알았으면 좋겠네요.

▲ 어머니 8순이라 당신이 스스로 준비를 하는데, 자식들은 밖에 나가 먹자고 해도 집에서 한다고......

▲ 아버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니, 그냥 가까운 친척들 불러 점심이나 먹자고 합니다. 20명~ 30명.

▲ 묵 녹말에 1:6 비율로 물을 붓고 끓을 때 잘 저어주면 됩니다. 마지막에 누룽지가 남죠.

▲ 묵 누룽지를 말려두면 괜찮은 행동식이 됩니다. 묵을 말려도 되지만 묵 누룽지 말려야 더 맛있습니다.

▲ 보기는 간단해도 제법 손이 가죠. 묵만드는 것보다 도토리 따와 도토리 묵가루 만드는 게 사실 더 힘들죠.

▲ 서울 전철 1호선 노량진역을 가로지르는 육교에서 노량진 수산시장을 가지만 도로에서 지하도로 들어가는 길도 있습니다.

▲ 1호선 전철, 철도 밑 지하터널을 통해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가기도 하죠. 무척 슬럼인 곳이라 대도시 큰 시장같지 않죠.

      □ 친정엄마 씽크대에서 죽는다 □ 아버지 이천 현충원에 모신지도 얼마 되지 않아 그런가? 어머니 8순잔치, 그냥 밖에서 밥 한끼 먹자는데도 집에서 간단하게 한다고 하니, 친척들에게 문자로 통보, "집에서 점심이나 먹자!" 주 메뉴는 대가리에 쌀알 가득한 쭈꾸미 샤브샤브(우리말? 退染-토렴-궁중말)로 정했죠. 여동생, 남동생이 각자 십시일반 맡은 게 있으니, 저는 문어와 제철 식재료인 새조개나 준비합니다. 문어는 사시사철이지만 새조개는 한 철이라 친척 모인 자리에서 먹을만한 음식이거든요. 4발 달린 공장제 육고기인 소. 돼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걸리는 것도 없고요. 오동통 문어 굵은 넘 4마리 8만6천원. 새조개 세 근(1,200g)이 약 1,400g 5만4천원. 합 14만원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반 단골집 안성해물. 제 딴에는 '미니멀리즘'처럼 간단하게 준비한 식재료죠. 거꾸장스럽게 이것 저것 널브러져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간단, 단순, 명료, 무소유에 가깝게 하자는 취지. 제 예상처럼 됐으면 좋았겠지만, 점심상은 중구난방(衆口難防), 잡동사니의 나열(羅列)입니다. 생선회를 시작으로 오만가지 음식이라, 간단히 먹자는 점심의 취지에서 무척 많이 벗어났죠. 저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문어+새조개 14만원이지만, 작은 여동생이 준비한 식자재 값만 약 80만원. 큰 여동생도 현지 공수 생굴 1Box를 필두로 준비한 음식이 있고, 작은 남동생도 나름 준비를 했으니, 손님 돌아가고 나니, 싸준다고 싸줬어도 온 집안에 남는 것은 음식 재료 뿐입니다.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죠. 결국 음식재료 치우고 또 치우고 정리하는 몫은 8순 노인데 차지가 되었습니다. 며칠, 몇 날이 지나도 양문냉장고, 큰 냉장고, 김치냉장고, 북쪽 베란다에 음식 재료가 넘칩니다. 버릴 수는 없고 상하게 할 수도 없으니, 사람 손이 가긴 가야 되는데, 노인네가 며칠을 씽크대에서 떠날 수가 없게 된 거죠. "친정 엄마 씽크대에서 죽는다!" 괜한 말이 아니더군요. 밖에서 먹으면 원샷으로 끝났을 일을 '예전 사람, 예전 노인네' 아니랄까바, 집 안을 고집하다 일거리를 사서 달고 사니까요. 저도 덕분에 즐겨하지 않는, 남은 음식재료 샤브샤브 소고기 왕짱 배분받아 벌써 며칠인가요? 4월 8일부터 오늘 아침 4월 13일까지 매끼니 샤브샤브 먹고 있습니다. 숙주나물, 팽이, 표고, 미나리, 쑥갓, 배추잎 등 샤브샤브 재료 왕창 받아왔으니, 아마 이번 주말이나 휴일까지 먹어야 상황 끝이 될 테죠. 입에서 "움메에" 소리가 날 판이죠. "친정엄마 씽크대에서 죽고, 시댁어머니 요양원 침대에서 죽는다." 처음부터 매정하지만 손자, 손녀 돌봐주지 말아야지, 한번 엮이면 평생 갑니다.

▲ 2012. 4. 8(日) Taxi 기사가 세워준 곳에서 지하터널로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어갑니다. 어머니 8순 점심에 쓸 문어를 사려고 합니다.

▲ 전면 많은 집, 다른 집 지나치고 안성집에 왔습니다. 지난 번 문어를 사갔지만 아직 서로 트지 않은 상태라 구경만 하고 그냥 가려는 모션을 취했더니, 아침시간 장사의 시작이라 그런가? "구경했으면 얼마냐고 가격이나 물어봐야 할 거 아니유?" 퉁명스럽게 말이 나오는 안성댁.

▲ 결국 굵은 문어 1마리를 사는 줄 알고 시작된 흥정이 4마리를 사게 됐죠. 8만6천원. 무척 잘 샀습니다. 큰 놈으로. 단골이 된다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자주 간다고 단골이 되는 게 아니고 어떤 계기가 있어야 서로 믿는 신뢰 관계가 되어 단골이 되는 거죠. 이제 문어 반(半) 단골 쯤 된 거니, 한번 더 가면?

▲ 어머니 팔순 점심 주메뉴가 쭈꾸미 샤브샤브이기에 오는 손님들 맛이나 보라도 제철 식재료인 '새조개'도 샀고요.

▲ 새조개는 400g 18,000원. 2근 900g 일단 담고 나머지 새조개까지 사고보니 3근을 산 셈입니다. 총 1kg 54,000원.

▲ 그림 밑 '살아 있는 여수 새조개' 저만큼 남겨두기 싫어 마저 샀죠. 약 500g 쯤 된다고 합니다. 한 근(400g)에 18,000원.

▲ 지난 번(3.31, 土)에 제가 사서 집에서 잘 먹은 새조개보다 씨알이 굵은 넘입니다. 안성댁이 직접 새조개를 현장에서 까는 것을 사는 거죠. 새조개 내장은 따로 손질해 주고요.

▲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제 눈에는 오직 문어와 새조개 뿐. 제가 준비하는 어머니 8순 점심 식재료.

▲ 1호선 전철 노량진역으로 가려면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올라가야 되죠. 2층에서 본 문어도매 안성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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