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라산 동릉정상에서 시계반대 방향으로 내려오면 왼쪽으로 장구목(오름) 오른쪽으로 왕관봉 머리 부분이 보이죠.
성판악에서 올라 진달래밭대피소 지나고부터 등로 옆 깊은 눈 덮인 곳에 마가목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한라산 동릉 내려오면서도 마가목 붉은 열매는 겨울을 무서워않고 오히려 열매를 더 알차게 만드는 듯합니다.

▲ 없어진 용진각대피소(舊) 부근, 탐라계곡 시작하는 계곡에 새로 만든 용진교(?) 지나니 역시 붉은 마가목이 유혹하네요.
뒤로 왕관봉의 자태가 웅장하죠.

▲ 삼각봉대피소(새로 생김) 바로 앞에 마가목 열매 딸만한 나무가 한그루 있더군요. 눈이 쌓이고 다져진 상태, 사람 키를 올려주니 따기 적당?

▲ 없어진 용진각대피소(舊)에서 관음사로 하산하는 사람들이 내려오는 길목 등로에 저 창문이 있고, 약 20m 전방에서 마가목을 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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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봐준다? ◈
2012. 11. 17 (火)
없어진 용진각대피소(舊)에서 삼각봉대피소 바로 앞에 오니
붉은 마가목 열매가 알맞은 높이에 있더군요.
저야 자랑은 아니지만, 2011년 가을에 설악산에서 마가목 따와 수~억 말려놓은,
약재로 파는 사람 빼고 일반인 신분으로 가장 많은 마가목을 말린 사람 중 한사람일 텐데,
이번 성판악-한라산-관음사 산행에 동참한 분이
당신 주위에 신경통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데, 말린 마가목 구할 수 없냐?고 합니다.
아픈 이웃을 생각하는 갸륵, 다른 사람의 불행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돋보이기도 하지만,
귀한 마가목, 고생하며 따온 마가목, 그것도 정성들여 손질하고 말린 정성이 떠오릅니다.
어머니에게 갖다 주고 말린 마가목 열매가 양파 망으로 한 가득이었지만,
김장 도와주러온 안사돈이 달라니, 손 큰 어머니 배포크게 나눠줬죠.
또 예수님 공부 가르쳐주러 오는 분들에게도 주었는지?
근래 아파트 뒤 베란다에서 보니 양파 망이 반 이상 훌쭉하게 줄어들었더군요.
겨우살이 3년 응달에서 말려 차나 술, 삼계탕에 넣는 등 약재로 쓰는 것처럼,
마가목도 3년 말린 후 술한번 담아보려고 했는데,
따자마자 바로 담는 술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를 해보려고 하는데,
3년은 커녕 1년 보관도 어려울 듯 보입니다.
직접 발품팔고 고생하며 따온 당사자로서 기분 좋게 "껄껄" 웃을 수도 없고
쫀쫀하게 어머니에게 마가목 가치를 모르는 분들 주지 말라고 인식시킬 수도 없고,
벙어리(지송) 냉가슴입니다.
원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과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선심으로 주는 것에 차이가 있죠?
이런 사정이 있으니, 마가목을 얻을 수 없냐고 우회적으로 부탁하는 양반에게
남에게 말 못 하고 혼자 속으로 애태우는 저의 답답한 모양을, 딱한 사정을 얘기할 수도 없고......
마침 진달래밭대피소- 한라산동릉- 용진각대피소(舊, 없어짐) 내려오며 보이는 마가목 나무를 보니
친구에게 안면몰수 현장에서 따라고 종용 아닌 종용(慫慂)을 했죠.
이렇게 되면 달래고 부추기고 권하는 것이나 똑같습니다. 교사범인 거죠.
마침 새로 생긴 삼각봉대피소 전방 15m~20m 앞에 마땅한 마가목이 하나 보입니다.
운무(雲霧)가 차오르며 자욱해지는 상황이라, "설마 대피소 저 창문으로 이 상황을 보랴?"
주위에 아픈(신경통) 사람이 있다는, 실제 마가목이 필요한 당사자는 마가목을 처음 따는지?
손이 굼뜹니다. 답답한 제가 "잡고 있어 보세요." 시범조교마냥 겨울추위 날씨에
잎은 다 떨어지고 열매만 붉게 매달린 마가목을 '싹둑싹둑' 잘라냈죠.
마가목 가지 모두 따지 않고, 두 줄기 정도 딴 셈인데, 제 친구나 마가목 필요한 분이 그만 따자고 합니다.
작은 봉지에 반 정도 채워졌으면 생색은 낼 수 있나 보더군요.
많은 양을 원한 게 아니고 적당량의 마가목을 원한 거죠. 배낭에 넣었죠.
제 배낭이 아니고 마가목 필요한 분 배낭에 넣었습니다.
문제는 삼각봉대피소에서 보온병 뜨거운 물에 불린 비빔밥을 먹고 있는데,
대피소 관리사무실에서 사람이 나와 영 아니꼬운 눈길로 저와 친구를 보는 겁니다.
아니, 10분 물에 불려 음식먹는 사람 처음 구경하나?
혹 버너로 불 피워 밥을 해먹는 게 아닌가? 감시하는 것인가? (대피소 내 취사 금지)
실제로 뜨거운 물에 불리는 과정에서 비닐 주물럭거리다 밥풀 몇 개 밖으로 탈출,
제가 휴지로 바닥 닦아 쓰레기 봉지에 넣은 터라 지저분할 것은 없습니다.
이상한 눈초리 받을만한 일을 한 적이 없죠. 대피소 내(內)에서.
이조 저도 아니면,
한라산 새로 생긴 '삼각봉대피소'에서 근무하다 1월 중순 민소매 입은 사람 처음 구경하나?
별 별 생각이 다 들었죠.
짠 밥, 개 죽 같은 비빔밥을 먹고 정리를 하고 삼각봉대피소를 내려오는 순간,
뒤늦게 왜 대피소 관리자가 밖으로 나와 제게 "시네루(日, 당구용어)"를 줬는지? 알겠더군요.
자기가 보는 앞에서, 뻔히 창문으로 지켜보는 앞에서 겁도 없이 마가목 열매를 땄으니,
그 모습을 지켜보며 관리자 이 친구가 그 순간 얼마나 갈등을 했을까요?
"나가서 저 사람들을 족쳐?" ^_^
아마 마가목 계속 땄으면, 창문에서 보고 있다 대피소 밖으로 나와 한바탕 실랑이를 벌였을 겁니다?
두 줄기만 기울여 따는 모양을 보고, 저 정도면 애교수준으로 봐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피소에서 고민 고민, 갈등하던 양반이 '주의'를 주려고
모진 마음을 먹고 문을 박차고 썰렁한 대피소로 나왔는데,
용기가 없어서 제와 제 친구, 마가목 넣은 양반에게 다가오지 못한 거죠.
망설이다 눈길로 주의만 준 셈입니다.
저는 무뎌서 그 동작이나 눈길이 "주의 하세요"란 뜻도 모랐고요.
제가 하산 길에 이런 이야기를 하니, 마가목 당사자께서 그러더군요.
"단풍이 네가 민소매로 있으니, 미친 넘인 줄 알고 다가오지 않은 거야."
"다른 사람 같아봐라, 얼른 와서 뭐라고 했지."
말을 듣고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지하철, 전철 간혹 '서서가자 주의'를 버리고, 피치 못해 자리에 앉아가면
제 옆 빈자리에 어지간해서 앉으려고 않거든요? ^_^
만약 삼각봉대피소 관계자가 용감하게 다가와 배낭을 열어보라거나
현장을 보았다고 윽박질렀다면? 불법 식물 채취로 50만원 스티커를 떼려고 했다면,
싸움은 크게 났을 거 같습니다.
그 친구가 기억하는 사람은 저 밖에 없거든요.
겨울 산행 차림은 모두 비슷 비슷이라 구분이 안 되니, 제 친구와 마가목 당사자 양반은 빼고
저처럼 분간 잘 되는 사람만 물고 늘어질 거 아닙니까?
실제로 마가목 가지 기울여 붉은 열매 따서 비닐봉지(70% 정도)에 넣은 사람도 저고요.
물론 열매는 제 배낭에 넣지 않고, 저는 따주기만 했습니다.
이럴 때, 법정(法廷, 法庭)에서는 제게 필요하지 않은 마가목 땄다는,
다른 사람의 소원 들어주려고 시범조교 한 교사범이고 공범인
제 억울함을 어떻게 판별해낼까요?
관음사로 내려오면서, 만약 삼각봉대피소 친구와 실랑이가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세 명 중에 제가 타켓일 테니까요.
이번 일 때문은 아니지만, 만약 스티커를 발부 받았다면
사람이 약게, 똑똑하게 살아야 될 텐데, 왜 정반대로 사냐고 자책했을 지도 모르죠.
하여간 천당까지 갔다 왔습니다. ^_^ 하느님이 보우하사. 관리자가 봐줘서.

▲ 레토르트 식품은 급결 냉동으로 가열해서 먹는 식품(ex- 오뚜기 카레, 짜장)이고 저는 말린 비빔밥을 뜨거운 물 부어 불려 먹었죠.
밥을 먹고 있는데, 삼각봉대피소 안에 있는 관계자(공단직원?)가 나와 인상 긁으며 개죽먹고 있는 제게 이상한 시선을 보냅니다.

▲ 저 양반(국립공원직원?) 사람 밥먹는 거 처음 구경하나? 뜨거운 물에 불려먹는(10분) 음식 처음 보나? 생각했죠.

▲ 저도 참 무딘 사람입니다. 삼각봉대피소 관리자가 나와서 째려보는 투로 저를 지켜보았다면,
무슨 이유가 있을 터? 아무 생각없이 배고픈 돼지마냥 밥만 먹습니다. 실제 마가목을 넣은 당사자는 개죽이라 안 먹었고요.

▲ "마가목을 따라, 안면몰수, 철판을 깔고 따라" 교사범이고 제가 가지를 기울여 직접 따는 시범을 보여줬으니...








▲ 삼각봉대피소 내려오며 머리에 떠오릅니다. 아! 마가목때문에 실랑이 할 뻔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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