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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night) 천불동 2011/09/29 09:41
Dan풍

▲ 희운각에서 자야 되지만(7인 예약), 일행 중 다친 사람있어 늦더라고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 양폭대피소. pm 6:35

    ◈ 밤(Night) 천불동 ◈

    천우신조(天佑神助)였던 하루였습니다. 하늘이 돕고 신령(神靈)이 돕는다는 하루였습니다. * 무너미고개(희운각) 하산 시간 pm 5:30. * 양폭대피소 도착 pm 6:30 * 양폭대피소 출발 pm 7:30 * 표고라면 먹고 중독, 하산하며 5인 모두 대여섯 번 구토. * 설악동 도착 pm 11:30 * 초고속 드라이버(Driver) 삼성동 공항터미널 도착 환자 내려주고, 인덕원 단풍 내리고, 안산 들렀다, 용인으로 감. * 인덕원에서 Taxi 타고 금천구 벽산 집에 오니 am 2:53 무너미고개(희운각, 공룡능선 들머리)에서 건장한 건각이라면 1시간이면 소공원(설악동)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물론 땀흘리며 부지런히 뛰다시피 날라가야 1시간에 내려갑니다. 등로에 등산객이 많으면 곤란하고, 날씨도 덥지 않아야 되니, 해가 떠 있는 오후 늦은 시각보다는 오전 이른 시간이 좋을 겁니다. 저도 물론 1시간에 내려온 사람이니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거죠. ^_^ (도가니를 보호해 주는 깔창과 평지 속도를 가속해주는 쌍권총(스틱) 필요) 1시간이면 내려올 천불동 하산에 6시간이 걸렸습니다. 양폭에서 1시간 표고버섯 라면 끓여먹는 시간도 쉬는 시간이라 당연히 포함시켜야죠. 손전등 2개로 5명이 앞, 뒤에 포진, 사이 사이 불비추며 천천히 쉬면서 내려온 이유는 표고버섯인 줄 알고 먹은 버섯라면에 중독, 5명 모두 등로 바깥에 대여섯 번 게우고 바닥에 누워 하늘보고 쉬느라 늦어진 거죠. 비선대- 소공원 눈에 판박이지만, 그 날따라 왜 이리 길이 긴지요? 신흥사 통일대불- 소공원 매표소까지도 길고 긴 길의 연속! 다친 사람 배낭과 제 배낭 2개를 포개업고 내려온 저는 어깨죽지가 들 쑥십니다. 덕분에 집에 와서 배낭 해체하려고 열어보니, 큰 비닐주머니에 전지(前趾. 지字 맞나?), 돼지 앞다리 1,5kg 마트에서 진공포장한 그대로 나옵니다. 희운각에서 지을 밥, 씻은 쌀 그대로 나오고, 된장찌게 끓이려고 준비한 감자, 호박 등 고스란히 나옵니다. 김치찌게 끓이려고 준비한 신김치와 부속 내용물도 그대로이고요. 콕헬을 준비하지 않고 노란 양은냄비 새 거를 준비했더군요. 설악좌골에서 공중추락하며 찌그러진 냄비와 뚜껑. 뚜껑은 버리지 않고 쓰기로 했죠. 후라이팬 기름 튈 때 막이용입니다. 다친 분에게 줄 수도 없고, (어제 쇠골 골절과 어께 뒤쪽 뼈에 이상이 있다고 입원) '전진' 갑장 이야기가, 다른 사람줘도 상했을까바, 음식 버릴 거라고 그냥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하기야 독버섯먹고 탈난 사람들이 산속에서 먹지도 못하고 배낭 속에 보관만 한 음식! 혹 상했을까바 버린다는 말이 나올만도 합니다. 덕분에 제가 집에 와서 한 상 차리게 되네요. 고기음식 먹지 않겠다는 약속도 이런 경우에는 소용이 없습니다. 돼지 앞다리 1.5kg을 무슨 수로 다 먹을런지요. 소주도 페트병 6병을 샀는데, 산중에서 2병 마시고 나머지 4병 제가 지고 내려왔죠. 이럴 줄 알았으면 범봉스쳐 올라와 공룡능선 x1,173m에 붙었을 때, 마가목 따면서 소주병째 '데포'시켜놓을 것을 괜히 어깨죽지 아파하며 소공원까지 가지고 왔습니다. 남은 소주로 마가목에 붓긴 했으니, 제 몫은 했지만, 다른 사람은 회비 5만원 낼 때 저는 3만원만 받았는데, 전지(前趾)값, 페트병 소주값, 쌀값 제하면 계산이 어떻게 되나 모르겠습니다? 동행인이 다쳤을 때는 생각보다 부상이 가벼워 안도하기도 했지만, "내가 이런 하수님들 모시고 꼭 산에 가야 되나?" "전진(갑장)이가 산에 가자고 하면 앞으로 안 가야겠다."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논다는 유유상종(類類相從), 같은 패끼리 서로 왕래하여 상종한다는 말이라 그리 좋은 뜻으로 쓰지는 않지만, 草綠同色(초록동색)처럼 비슷한 사람끼리 놀아야지, 층하(層下)가 지면, 도봉산, 북한산, 관악산 쉬운 길, 고속도로나 갈 일이지, 설악좌골로 왔으니...... 특히 산행에서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은 익히 체험으로 알고 있었던 바, 지난번 저항령산행으로 검증이 끝난 분에게 사고가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갑장과 둘이 가는 것도 아니고 직장 동료를 데리고 오니, 무사산행하면 다행이지만, 사고나면, 실제로 사고가 났지만, 이번에 잘못했으면 범봉 옆 설악좌골로 설악산 구조대 최소 30명 찾아올 뻔 했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관리공단과 119)이 발칵 뒤집히는 거죠. 사망에 이르를 수도 있었던 이번 산행에 천우신조(天佑神助)가 있어서 쇠골부상으로 때웠는데, 같이 간 분들의 덕과 조상님의 덕, 산신령의 봐줌이 있었나 봅니다. 천불동 하산에 오바이트해가면, 다리 절룩이며 어렵게 소공원(설악동) 다 내려오고 나니, '전우애'라고 하나요? '동지애'라고 하나요? 그런 게 생기더군요. 이 사람들 나중에 설악산 가자고 하면, 좋은 곳에 가자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이렇게 사람 마음이 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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