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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진 뒤에 꽃 타령이 언제였나 2011/04/12 15:12
Dan풍

▲ ▼ 꽃받침이 붉은 이 넘은 살구꽃입니다. 매화와 혼동하는 꽃이고 청매실과 섞이기도 합니다.

▲ 꽃줄기가 긴 이 넘은 벚꽃입니다. 매화나 살구나무는 꽃줄기가 짧습니다.

▲ 위 그림처럼 꽃받침과 꽃잎이 붉으면 홍매화입니다.

    꽃 진 뒤에 꽃 타령이 언제였나?

    "외삼(촌)은 강아지 똥이 더럽지 않아." - 단풍 - "왜?" - 초등3조카 - "외삼이 오랜 세월동안 강아지 똥을 치워서 더럽지 않게 느껴지는 거야." 실제로 저는 강아지 똥은 산 속에 굴러다니는 낙엽처럼 여겨 눈을 찡그리는 일이 없지만, 제 어머니는 예나 지금이나 저보다 강아지 배설물을 좋아 하지 않죠. ^_^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껴야 되는데,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하면 죽은 목숨이나 매한가지야." "사람이 지나다 똥을 보면 더럽고 냄새나고 지저분해 피하는 것과 달리 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은 자연스러운 감정이거든, 그러니 꽃을 보고 무덤덤하면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감정이 없는, 죽은 목숨이나 같다고 하는 거지." "사람이니까 꽃이 아름답다고 느끼지, 강아지가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하면 사람이나 똑같게." 꼬마가 알아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꼬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지금 아파트 주변에 핀 꽃을 보는 일은 인생을, 내 생명을 태우는 일!" 겨울이 지나고 봄에 꽃이 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나이 한 살이란 내 생명을 쓰면서 내 생명을 태우며 봄꽃을 보고 가을 단풍과 낙엽을 보는 것 또한 자신의 생명의 날(日)들과 '맞바꿈'이라고 얘기해 주고 싶은 거죠.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으로 피고 나는데, 요즘 제 생명 끊는 젊은이들은 어찌 이런 아름다움을 알기도 전에 생명이라는 꽃을 저버리는지요? 라면이 먹고 싶을 정도로, 배고픔에 절실하고 충실한 사람도 길에서 산 어귀에서 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텐데, "꽃을 보는 일이 내 생명을 태우는 일인 것"을 알기도 전에 자신을 억매이고 옥조이는 압박 앞에 스스로 자유롭지 못한 그들이 안타깝습니다. 억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살라고, 영어이건, 과학이건, 주위의 기대이건 구속되지 말고 훠~어얼 버리라고 얘기해 주는 사람이 그렇게 없었나요? 누가 가르쳐주기 전에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은 작은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도 "아! 아름답다, 참, 무척 아름답구나..." 방언이 나옵니다. 가난에 찌들어 살기가 쉽지 않던 할아버지, 아버지 시절에도 매화나 살구꽃, 벚꽃은 피었습니다. 한낮의 여유로 아파트의 꽃들을 보는 자유로움은 어찌 보면 돈을 떠난 삶, 사회에 적응하지 않는 삶, 억척같은 삶에서 벗어난 저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누가 대낮, 한낮에 하릴없이 하늘을 우러르며 꽃을 보고 있을까요? 4차원 아버지는 오늘도 잘 놉니다. 오늘은 처음 보는 신문놀이를 합니다. 신문 큰 장 몇을 둘(2)로 나누고 테이블에 차례로 덮어놓고 무엇을 하는지? 그래도 화내지 않고 어머니와 싸우지 않고 조카에게 시비하지 않으니 오늘은 참 착합니다. ^_^ 4시가 지나고 5시가 지났어도 중2 조카가 오지 않습니다. 어! 사달라는 강아지(강쥐)도 사왔으니, 신혼살림이라 집으로 바로 와야 되는데? 친구(들)와 어떤 일로 경찰서에 갔다 온 이후로 180' 변해 버린 아이! 여동생 부부가 제게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무슨 일이 경찰서에서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집 전화번호를 바꾸고, 이사 이야기도 한동안 나온 것을 보면, 후환이 두려운, 보복이 두려운 무슨 일이 있긴 있나 본데, 저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오빠 이제 혜영이 데리러 학교에 가지 않아도 좋아(방과후). 모두 잘 해결 되었어." 언니들이 학교로 조카를 손보러 온다고 여동생이 알려주기에 3월초에 학교에 찾아온 다른 학교 중3 언니들 6명에게 어른구실 한다고 하다, 경찰에 신고(어떤 아저씨가 우리들 사진 찍었다고)해서 지구대에 간 적이 있습니다. 제가 오히려 6명 중3 여학생에게 추근대는 사람으로 몰렸습니다? ^_^ 그 날은 외삼이 조카 손봐주겠다는 애들을 막은 공을 세운 거죠. (조카는 학교빠져나가다 발삠) 그 몇 날 뒤로 잘 해결이 되었다고 하는데, 모든 일이 잘 해결되었다고, 도대체 무슨, 어떤 일이 있었기에? 철없는, 철부지에 어른 흉내내는 조카가 180' 변신, 홍대를 가겠다고 친구도 안 만나고, 선배도 안 만나고 학교 파한 후에 바로 집으로 오고, 학원도 잘 다니고 피노키오처럼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마, 경찰서에서 안 볼 꼴을 보고 생각의 대 전환을 맞은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합니다. 현관에서 키여는 디지털음이 들립니다. 5시 넘어 들어온 아이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여동생 남편에게 받은 전화는 "형님 혜영이 데리고 정형외과 가서 진단서 받아주세요." 한동안 잠잠했던 "그 나물의 그 밥' 아는 언니, 오빠, 친구들이 학교에 찾아와 아파트 뒤 공원으로 데려가 머리끄덩이 잡고 흔들고 혼이 났다고 하면서 "고개가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고 아빠에게는 그래도 연락을 했습니다. 한화 김XX회장 생각이 나더군요. 자기 아들 맞고 들어와 얼굴이 찢긴 것을 알고, 폭력배를 동원 사회의 큰 뉴스가 된 사건! 학교 다니지 않는 동년배 친구에게 머리를 잡혀 몹쓸 꼴을 당했다고 하는데, 주변에 고등학교 오빠들과 언니, 친구들이 에워싸서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 일방적으로 혼이 나긴 났나 본데, 이럴 때 외삼이 해줄 수 있는 말은 "대가 세어야 돼!" 비굴하게 굴지 말아야 되고..." 이 정도입니다. 앙갚음을 하고 간 모양인데, 사위(여동생 남편)는 진단서를 끊어 내일 경찰서에 간다는군요. 2주 진단서를 끊고 나오면서도, "30년 전에도 진단서가 10만원이었는데, 어째 세월 인플레이션도 없나 지금도 10만원이지?" 저도 참 한심한 외삼촌입니다. "외삼에게 왜 연락을 안 했어." "고등학교 오빠가 셀펀을 뺐었어." 머리채를 내주고 목을 돌리고 넘어지고 왔어도, 지 애미(여동생) 닮아 입이 무거운지? 일언반구 영화 스토리 힌트를 안줍니다. 입이 싼 저와는 정 반대네요. 상황이 이러니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어도 눈에나 들어올까요? 손보러 온 아이들이나, 마음 조렸을 조카나 꽃과는 거리가 먼 거죠. 진단서를 들고 병원에서 나오며, "원수를 사랑하라", "앙갚음은 또 다른 복수를 부르나니......" 학교 안 다니는, 불량기가 넘친다는, 술도 잘 마신다는 그 아이. 고등오빠와 언니들, 후배들을 떼(?)로 몰고 와 뒤 배경을 세우고 복수의 한(恨?)을 풀은 아이! 수완이 좋은 아이인지? 후환이 두려워 의견을 따르는 것인지? 내일은 진단서라는 다른 복수의 날 섬으로 그 아이에게 전해질 파도? "원수를 사랑하라! 용서냐 되갚음이냐?" 꽃이 피는 봄에는 가난한 살림에도 운치가 깃들어 달빛 아래 밤에 핀 매화를 피사체로 잡다 디카 나쁨으로 모두 지운 단풍은 이래저래 큰 도움은 되지 못하니, 다음에 갈 때는 4차원 아버지나 꽃구경을 시켜드려야겠습니다. 아파트 현관 나와 엘레베이터만 타면 지천이 꽃인데, '등잔(燈) 밑(下)이 어둡다'고 겔뱅이 아들을 두다보니 '꽃 진 뒤에 꽃 타령이 언제였나?' 할 판입니다. 지금 바로 꽃 보러 가세요! ★ 이제 디카도 생명이 다했는지 핀트도 안 맞고 화면 전체가 어두워지는 노년기에 다다랐으니, 고비용저효율이라 찍은 사진 대부분을 지워야 됩니다. 어제도 그제도, 오늘도 지우는 컷이 살아있는 컷보다 대여섯 배가 많은 것을 보면, 갈아야 할 날이 오긴 왔나 보네요. 제주도에 갔더니 꾸미지 않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들이 가장 아름답다고 새삼스레 알게 됩니다. 사람이 만든 박물관이나 식물원, 꾸밈터보다 지구가 만들어놓은 가공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기에 봄에 자연스럽게 핀 꽃들이 돈으로 만든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러 섬진강 홍쌍리 다압마을 매화구경이나, 쌍계사 10리 벚꽃구경, 구례 산동 산수유 구경하러 19번 도로를 차가 메우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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