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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2011/02/22 14:40
Dan풍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2월 말일 - 간디 피격일. 함석헌옹(신천옹, 信天翁) 살아계실 때 2월 말일이면 명동 YWCA 뒤편 향림교회에서 간디 추모모임이 퀘이커교도 주선으로 열려서 기억하는 날입니다. 2월 16일은 김정일 생일입니다. 젊은 시절 잠이 오지 않아 라디오를 듣다보면 2월 16일 쯤 되면 라디오에서 김정일 소식으로 도배를 하다시피 해서 외우게 된 날입니다. 2월 16일은 또 제가 제일 사랑하고 존경하는 '윤동주'가 죽은 날입니다.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이름 모를 주사'를 맞고 비통하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죠. 생체실험이었다고 전해지는데, 전쟁에 부족한 혈장 대용으로 식염수를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으니, 윤동주가 이 생체실험의 희생물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사인은 의혹에 싸여 있습니다. 형무소 측 발표 사인은 뇌일혈입니다. 제가 중1 시절이니 13살 빡빡머리 깍고 학교에 입학해 국어선생을 맞은 날입니다. 당신의 이름을 쓰고 지우개로 지우더니 반장을 불러 칠판에 무엇을 쓰게 하죠. 제목에 이어 씌여지는 싯구!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단어의 조합은 무엇으로 맞은 것 처럼 강력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름답고 달콤한 충격이 아닌 '인생의 출사표, 삶의 지표'라는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이었죠. 지금도 그 이의 시를 펼치고 읽다보면 안타까움과 시귀의 비통함과 애절함으로 눈가에 촉촉히 눈물이 고입니다. 당시에는 그 시가 세상살며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고, 시를 써내려간 시인의 비장함이나 그 뜻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모르고 단어의 조합이 주는 그 말 자체가 좋아 막연하게 시인과 시에 대한 아름다움만 각인이 되었죠. 빡빡머리 중딩1학년 학생에게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세상의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하는 그 구절에 반해 저는 윤동주를 평생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시인이구나, 싶었죠. "몸의 실험" 평생 간디가 제 마음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후쿠오카의 어두운 형무소 철창 속에서 청춘의 꿈 한번 제대로 펼치지 못한 생체실험의 도구, 몰모트 윤동주의 비극은 제 형을 잃은듯, 친한 친구를 잃은 것보다 더한 안타까움으로 지금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는 윤동주의 시처럼 살거야.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나의 행복한 삶이 누군가의 저임금, 노역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미리 조로(早老)한 애늙은이는 진작에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인류에 대한 피상적인 연민이, 이제 지천명(知天命)이 조금 지난 즈음에야 사물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줄 알고 내 인생에 대해 합리적인 판단을 조금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어쩌면 저 같은 홈리스의 이런 생각들이 윤동주 그 이의 시 한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덕분(德分)에 나왔다고 봅니다. 시 한 편이 13살 친구에게 끼친 영향력은 평생을 가는 것이죠. 오늘 또 그 이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를 꺼내 책장을 넘깁니다. 행복의 원천을 제공했다면 비유가 넘 심한가요?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정지용시인이 '서시'를 널리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했습니다. 해방 6개월을 앞두고 하늘꽃나라에 간 윤동주를 눈여겨본 정지용시인(경향신문 주필)은 사후 2주기를 앞둔 1947년 2월13일 '경향신문' 정지용 주필('향수' 얼룩배기 황소)에 의해 무명의 시인이 쓴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바로 '쉽게 씌어진 시'죠. 윤동주의 유작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쓴 것으로 추측되는 '쉽게 씌어진 시'와 함께 간략하게 이미 고인이 된 윤동주 시인의 생애도 소개됐죠. 세상에 윤동주의 시가 알려지기 시작한 첫걸음이었습니다. 뒤이어 3주기(周忌)에는 지인(知人)들에 의해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만들어집니다. ★ 지난 구정(2011년) 무렵 세시봉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죠? 시(詩)에 버금가는 가사와 낭만적 선율의 노래를 진정성으로 부르는데 대한 팬들의 화답이 대단했습니다. 트윈폴리오의 윤형주는 가수, 작곡가, 작사가로 알려져있지만, 윤형주는 시인이기도 합니다. 윤형주(63세), 윤동주의 6촌 동생인데 그 피가 어디로 가나요? 노랫말을 예쁘게 잘 만드는 재주가 있네요. 2010년 2월 16일 무렵 일본에 가서 1945년 2월 16일 27살의 젊은 나이로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짧은 삶을 마감한 윤동주를 위한 음악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 웃음 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긴 머리에 말 없는 웃음이 라일락꽃 향기 흩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소 밤 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들 바람같이 간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라라라"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물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저 멀리 달그림자 시원한 파도소리 여름 밤은 깊어만 가고 잠은 오질않네 "화가 났을까?" 손을 뿌리치면서 집에 가야겠다고 화를 발칵내며뛰어가는 모습 이건 이런 것이고 저건 저런 것이다 암만 얘기해도 전혀 듣질않네 정말 화가 났을까 정말 토라졌을까 밤새 잠 못자고 끙끙 앓았는데 아마 풀어질거야 아마 돌아 설거야 밤새 잠 못자고 나를 달래보네 ★ 3년 전, 4년 전?에 청진동 일식집에서 윤동주의 4촌을 만났습니다. 사업적인 일로 고딩 동창들과 만나는 자리에 나온 그이에게 저는 윤동주의 이야기만 물어 보았죠. 많은 질문을 했는데, 술이 있어 기억나는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시 만나면 그 때는 메모를 하려고 합니다.

      Tchaikovsky, Pyotr Ilyich(1840~1893)

      Symphony no. 6 in B minor, op.74
      2011/02/22/ahimsa_Tchaikovsky_SmyNo6_Pathetique.mp3 Tchaikovsky_Smy_No6_Pathetique-b miner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비창 제6번 b단조 op.74-제1악장 Tchaikovsky (1840∼1893), 비창(悲愴)교향곡 Tchaikovsky Symphony No. 6 op.74 'Pathe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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