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눈 확인 아침 운동 140분 ♣
서울 벗어나 그동안 지방 산에 얼마나 안 갔으면,
서울 산인 동네 뒷산 호암산- 삼성산 올라가 첫 눈을 확인할까요?
산 밑에 집이 있는 사람의 가장 좋은 점은 아파트를 나서면 바로 산 입구라는 것이죠.
남들이 전철타고 버스타고 산행하는 석수역- 삼성산, 한마음선원- 삼성산, 삼성산성지- 호암산,
호암터널- 삼성산 같은 등산로가 바로 집 앞에 있으니, 부지런한 사람이 잡에서 출발해서
산 들머리 찾아오는 시간이면, 저는 산행이 끝나 있을 수도 있습니다. ^_^
등잔 밑이 어두운 것처럼, 부지런한 사람은 멀리서 찾아와 호암산 삼성산 주변산행을 해도
내 집 주위에 있는 산이 어디로 도망가나? 그저 느긋하기만 하죠.
어제 밤에 첫 눈 잘 자리잡았나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더군요?
게으름은 새벽 5시 기상에서 6시 30분 자명종, 결국 9:30에야 부리나케 집을 나서게 만듭니다.
아침 운동삼아, 첫 눈 확인하러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야 할텐데,
6:30 자명동 울림에 일단 눌러 조용히 해놓고 잠들어 깨어나니 7시 20분입니다.
출근할 사람은 황당, 황망이고 자명동 소리 울릴 때 그냥 꺼버린 저만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기상, 출근부터 한번 꼬이기 시작한 일상은 오전 내내 얽혀 있다니,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로서 다시 민망,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어차피 실타래 꼬인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12.11 (土)에 혼인 두 자리 다니려면 산에 가기 애시당초 힘들 것이니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은 첫 눈이 잘 자리잡고 있나 확인을 해보려다
늦잠이라는 선택이 아침운동을 140분으로 줄입니다.
옆지기 이종사촌이 명동 로얄호텔에서 am 11:30 혼인,
스킨스쿠버, 등산에서 자전거 매니아로 전업하고 라이딩복 제작자이자 다음카페 '괌라이딩' 카페지기인
솔개님 큰 여식도 오목교 pm 2:30 혼인이라, 두 장소는 3시간 터울을 두고 있습니다.
어차피 주말과 휴일은 산에 못 가는 거 첫 눈 확인이 내 임무!
마치 겨울의 한 가운데 서 있는 것처럼 바닥은 얼고 스쳐 지나가는 어르신들은
얼마나 부지런한 분들인지, 벌써 산행을 마치고 하산하며 아이젠 소리를 냅니다.
왠만하면 스틱만 쥐고 그냥 걸어 보시지, 왜 아이젠으로 무릎에 부담을 주려고 하는지?
무릎은 슬개골과 힘줄, 신경, 십자인대, 무릎뼈 등으로 단순하게 이루어진 부위이지만,
무릎뼈와 슬개골 이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겉옷 고어텍스류와 덕다운 제품들은 벗었다, 입었다,
아이젠은 착용했다, 벗었다 하는 귀찮음을 수시로 반복하는 행위가 등산인데,
집 나오는 순간부터, 집 들어갈 때까지 어르신들은 아마 '옷을 벗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겁니다.
젊어서 햇빛받고 내내 운동한 어르신이야 괜찮지만,
오복 중에 오래 사는 게 제일이라고, 동네 산책삼아 뒷산 삼성산에 오르는 어르신 중에서
골밀도 약한 분들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는 거죠.
오고 가는 길 빙판길과 눈쌓인 길에서 조심, 또 조심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재밌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약올리듯 폴짝 폴짝 뛰고 날아가듯 하니,
뒤에서 그 모양 눈꼴시게 보지나 않으려는지...
하기야 중무장한 어르신들 뒤에서, 또는 먼 발치에서 시원한 차림으로 갑자기 나타나는
기인같은 사람보고 눈꼴시다고 하지는 않을테고, "나도 젊어서, 소시적에는 저랬지? 나도 펄펄 날았어!"
주위 동료 어르신께 옛날을 회상하며 한 마디 할 지도 모르겠네요.
간혹 만나는 젊은 분들은 등산용품 시험하러 나온 사람들이 댓 보이고,
그 시험이란게, 옷이나 스틱, 날씨에 적응하는 몸인 것으로 보이더군요.
첫 눈이 만든 삼성산 자락의 겨울날씨는 확인했으니, 어디에서 터닝 포인트를 가질까?
그만 내려가라는 소리, 그만 진행하고 집으로 가라는 내면의 유혹이 수시로 밀려 옵니다.
저야 왕복 140분의 아침 운동이지만,
어르신들은 미끄러움을 예상, 거북이 걸음이라 3시간 이상은 될 터,
의기양양 폴짝 산 밑 아파트까지는 좋았는데,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계단을 오르는 오른 무릎이 또 이상신호를 보냅니다.
제가 어르신들 놀려 먹었다고, 어르신들 산에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양 흉받다고
속으로 낄낄, 안타깝게 여겼더니, "너도 금방"이라는 시그널로 답합니다.
서울산에서 처음으로 맛 본 겨울 느낌이 공짜는 아닙니다.
그 댓가는 무릎 신호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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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처갓집이 광명인데...단풍님이 그 근처에 사시는 것 같네요...장인어른께서는 취미가 등산입니다. 한 번 같이 산을 오른적이 있어요. 저렇게 눈이 내린 산인데요. 구두신고 올라갔다가 미끄러워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그래도 기분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신고
장인은 어려운 존재인데, 미끄럽다고 물러설 수도 없고, 참 건강한 척, 뛰어난 척 하신 것은 아닌지요?
구두신고 미끄럽게 올라갈 때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항상 눈 길은 내려올 때 문제가 생깁니다.
굼벵이걸음이나 엉덩이 깔고 내려와야 되죠. ^_^
젊은 사람들이야 요령껏 내려올테지만, 어르신들이 항상 문제죠.
건강을 위해 평소에 운동, 등산 열심이 하는 것은 좋지만, 항상 조심 조심해야겠네요.
산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 보며, 장인어른과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하다보면,
친밀도, 없는 친밀도가 생기기도 하고, 동지애 비슷한 것도 생깁니다. ^_^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