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봉산 오봉 한 바퀴 ◈
2,010년 11월 8일 (月)
지난 토요일(6일) 부산에 혼인이 있어 내려갔다가 좋은 그림을 보았습니다.
신부-신랑이 외국으로 신혼여행을 가지 않고, 우리나라 좋은 그림 찾아서
7일동안 국내여행을 간다고 하더군요.
박사과정을 거의 끝내가는 공학도 친구이고,
저는 예술중학교 피아노교사인 신부측 손님이었죠.
두 젊은이 모두 깨어 있다는, 요즘 보기 드문 한 쌍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혼여행, 이 때 외국에 못 나가면, 평생 외국 못 간다."
주위에서 이렇게 주장질을 할텐데, 이를 무시하고 철저하게
우리나라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남편은 격이 높고 부인은 귀부인의 자격이 있습니다.
하객에게 인사할 때 신랑 눈과 눈 사이를 보니 넓더군요.
최소한 부인에게 가계부를 검사하자는 쪼잔은 아니라 안심입니다.
여성들이 남성을 고를 때(?) 눈 사이가 넓은 사람을 선택하면
잘 살고 못 사는 것을 떠나, 우선 좀(쫌)팽이는 아니니 안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서울에 올라오면 도봉산에 데려가고 싶은데,
신혼여행지로 어떤지 모르지만, 이 홈리스의 마음을 알아 줄런지?
오봉(560m)에서 점심을 먹고 난 후에 '오봉 한 바퀴'를 돌자니 시큰둥입니다.
3명 모두 바위 하던 친구들이라, 오봉에 달라붙은 기억들이 있어서 그런가?
오봉 한 바퀴 돌기에 시큰둥한 것이죠.
오봉(5봉)아래 봉우리에서 보는 오봉 전체 그림이 멋있고,
영겁의 세월에 풍화(風化)된 오봉 아래 봉우리 자체 그림도 괜찮아
가을이면 한 번 가볼만한 코스인데 반기를 듭니다.
오봉 아래 자리 잡은 '석굴암'이 바로 코앞에 내려다보이고
늦가을 낙엽 깔린 오솔길을 걷는 정취에 가을은 깊어 가고,
오봉 정상에서 보는 상장능선, 북한산과 여성봉이 다정하게 다가오는 그림인데,
투덜거리며 5봉 안부-망루(봉우리)에 도착합니다. 예상과 달리 그림이 좋은지?
첫 눈, 진눈깨비, 잔 우박 맞고 찾아 온 성취감을 맛봅니다.
제가 도봉산 가자고 할 때는, 도봉산 최고의 눈요기 거리!
가보지 않은, 처음 가는 길(Line)에 사람을 데려 갑니다.
예전 상봉동에 45년 살던 연조(年條)가 있어서,
또 서울 지하철 7호선이 뚫린 이후로 접근이 쉬운 도봉산을 밥 먹듯이 다닌 덕분에
손금을 꿰듯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편이거든요.
도봉산 꽤나 다녔다는 분들도,
어! 이런 길도 있었나? 놀랄 때가 있습니다. ^_^
하산 후에 장비점 2층 삼색두부(굴, 홍어회)집에 들렀는데, 저는 이 집만 가면 술이 취해 필름이 끊깁니다.
작년에 준치님(산둘님)과 같을 때도 필름이 끊겼고,
이번에 또 필름 중간이 끊겨, 음식점 나와 1호선 전철 탄 게 생각나지 않더군요.
구로역이나 신도림역에서 수원방향으로 갈아타야 하지만,
꾸벅 조느라 인천행 역곡역까지 갔다가 깨어나 다시 돌아가는 전철을 타는 과정에서
스틱을 놓고 내렸죠. 이 스틱은 명동님이 오픈마켓에서 산 지 3주 정도 밖에 안 된 물건이기에
제가 이 사실을 탄로 날까 바, 전전긍긍(戰戰兢兢)입니다.
이번에 잃어버린 스틱 포함하면 5년간 6개 잃어 버렸습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7만원 + 7만원 + 6만5천원 + 8만원 + 이번 4만천원 = 326,000원이죠.
이번에 혼나지 않고 어떻게 잘 넘겨야 하는데,
들킬 시간은 다가옵니다.
★ 격이 높은 사람은 이웃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너는 너의 길을 가고,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상대방이 잘 한다고 질시하지 않는 거죠.
부러울 수는 있지만, 선선히 수긍하고 상대방의 업적을 인정합니다.
반면에 저처럼 격이 낮은 사람은 매사를 경쟁적으로 봅니다.
다른 분들이 9정맥 졸업에 우리나라 곳곳의 지맥을 돌아다닌다고 가정을 하면,
배 아파 하는 겁니다.
자기가 하지 못 하는 위업을 이룬 큰 산꾼에게 시기심을 느끼는 것이죠.
그동안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려면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흘렸겠습니까?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고 또 얼마나 부지런해야 지맥들이 줄줄이 쌓여 갈까요?
또 격 높은 사람은 고달파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음식을 절제할 줄 알고 기쁜 일과 놀랄 일에도 평소와 다름이 없죠.
격이 낮으면 아무리 위장을 해도 표시가 나고 들통이 납니다.
'오봉 한 바퀴' 따라주지 않는 무리를 보고 마음 한 편이 허한 저를 보니,
이 한 예(sample)에서 제가 격이 낮은 사람임을 느낍니다. ^_^
격이 높으면 마음이 가난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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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개그맨 신동엽 와이프는 힘들겠네효...후후.... 국내로 여행한다니 신랑신부가 단풍님 말씀처럼 격이 높은것 같습니다.... 신고
대단한 친구들이더군요. 신혼여행, 이 때 놓지면 사실 한동한 외국 나가기 힘들죠. 살기 바빠서?
우리나라도 좋은 곳 많다면서 일주일 전국일주를 할텐데, 어디 어디를 목적지로 삼았는지,
저도 무척 궁급합니다. 아무래도 신혼여행이다 보니, 휴식을 취하는 장소를 찾지 않았을까?
이에 맞추려면 바닷가 동-서해안 연결이 유력하네요. ^_^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