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돌(衝突)
2010/10/11 20:57

■ 충돌(衝突)
금 세공 사가 잘 제조한 빛나는 한 쌍의 황금 팔찌도
한 팔에서 서로 부딪히는 것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시는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연각 불에 대한 이야기로 어떤 ‘베나레스’의 왕이 대낮에 휴식을 취하러 갔는데, 곁에서 아름다운 하녀가 우두전단을 부수고 있었답니다.
그녀의 한쪽 팔에는 하나의 팔찌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두 개의 팔찌가 있어 두 개의 팔찌는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내고 다른 것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왕은 하녀를 계속 바라보면서 그것을 생각합니다.
그러자 왕비는 왕이 하녀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질투하여 자기도 우두전단을 구해서 부수었답니다.
이 때 왕비의 팔에 주렁주렁 달린 많은 팔찌들은 서로 부딪히며 시끄러운 소리를 냅니다.
왕은 그런 것을 점점 싫어하여 떠날 결심으로 오른 쪽으로 누워 통찰을 닦아서 깨달음을 얻어 연각 불이 됩니다.
그는 연각 불이 되어 무상(無想)의 즐거움을 누리는데,
왕비가 전단을 들고 다가와 ‘대왕이여, 전단을 바르십시오.’라고 하자 ‘가까이 오지 말라. 바르지 않겠다.’고 하자 왕비가 까닭을 물은 즉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대답하고는 연각 불이 된 것을 선언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서로 부딪히는 것을 보고’라는 표현은 ‘무리 가운데 살면 충돌이 있지만 홀로 살면 충돌이 없다는 통찰을 하고’라는 뜻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