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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걱정 2010/10/09 11:24
Dan풍

    ■ 근심이 없는 마음 ■

    요즘, 배추 모종 50포기를 심어놨으면, 그 덕에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세상입니다. ^_^ 저도 예전 처럼 상봉동 옥상에 배추 심었다면, 족히 20포기는 수확할 수 있었죠. 물론 제가 심는 게 아니고, 지금 4차원에 있는 아버지가 항상 심었습니다. 예전엔 김장을 '반년 양식'이라 했습니다. 11월 말, 12월 초면 동네 주부들이 품앗이로 돌아가며 김장을 했죠. 김장 김치를 항아리에 담아 땅에 묻어두고 김치광을 만들면 이듬해 초여름까지 든든한 양식이 되었는데, 지금이야 비닐하우스 배추가 일년 사시사철이고 김치냉장고가 일반화돼 김장하는 집이 많이 줄었지만, 제 집, 저 어릴 때는 배추 200포기, 무 100개 엄청난 대 공사였습니다. ^_^ 왜? 사람들이 지금 당장 배추 안 사면서, 왜 배추값 올랐다고 걱정을 할까요? 지금 배추 한 포기 약 6천원~ 7천원! 이 가격이 김장까지 이어진다면, 도시인은 당연히 비싼 배추값, 비싼 농산물 때문에 못 살겠다는 소리가 나올 법 합니다. 배추 속이 찰 70일 동안, 그중 약 55일 정도 비가 왔고, 4대강 사업으로 대도시 근교농업지, 경작지가 없어져 비싼 배추를 대신할 채소가 출하되지 않은 것도 배추값 폭등의 원인이라고 해방 이래 요즘 같은 배추파동은 처음이라고 뉴스에서 연일 소란이니, 불안하겠죠? 단위 면적당 소출량이 줄다보니, 산지상인들이 밭뙈기로 돈을 벌고 중간상인들이 마진을 크게 붙인다는 말들이 흉흉하지만, 실제 5t 트럭 20대분의 배추가 나와야 되지만 약 2대~ 3대 분량만 실한 배추가 나온다는 산지 수집상의 푸념을 듣고 보면, "결혼 안 한다, 밑지고 판다, 늙어 어서 죽어야지" 3대 거짓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지금 한 포기 1,000원에 출하 한다"고 떼돈을 벌 것 같은 농민이 하는 말은 "배추파동 나서 배추밭을 엎을 때 당신들이 우리에게 위로의 말 한 마디 한 적이 있소?" 새벽부터 나와 파랗게 여물어 가는 배춧잎에 물과 거름, 영양제를 주느라 바빴을 농심(農心)은 생각해 보지 않은, 빈 곳 마음도 약간 부끄럽고요. 실제로 배추파동 이후에 한 포기 만원 배추를 산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요? 음식점을 하는 사람 외에 가정집 주부들은 거의 배추를 사지 않았을 겁니다. 9월 초에 파종해서, 보통 70일~ 75일이면 통이 차는 배추인지라 11월 중순, 말엽, 다가올 앞 날에 대해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오늘(10월 9일 土) 산지 포기 가격이 약 500원 조금 넘는 정도라 9월 초에 심은 김장 배추가 쏟아지는 11월 김장 철, 가격 폭락은 눈에 보입니다. 어차피 김장김치는 5포기~ 저 같은 경우 4형제-자매 50포기를 사야 되니 걱정이라는 생각을 해야 맞지만, 항상 무사태평이라 근심이라는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습니다. ▼ 아래 News 읽어 보시고 금(金) 배추 걱정 그만 하세요. 내일 일까지 무엇하러 미리 걱정을 하나요. ^_^ 6일 전남 장성군 남면의 한 배추밭. 지난 9월에 씨를 뿌려 다음 달 초순 출하를 앞두고 있는 김장 배추는 잎이 파릇파릇하고 푸른빛을 띨 정도로 잘 자라고 있다 * 김장용 배추값…11월 중순엔 포기당 2000원대 김장용 배추의 최대 산지(産地)는 전남 영암과 해남, 나주 등이다. 이 지역에서 국내 전체 생산량의 19% 정도가 나온다. 올여름 잦은 비로 배추를 심는 시기가 2주 정도 늦어지고 재배면적도 작년보다 14% 정도(200여㏊) 줄었지만, 작황은 좋은 편이다. 배추 농사를 짓는 농가가 10% 정도 감소했지만 김장용 배추가 파종되기 시작한 9월 초순 이후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다"며 "지금 상태를 유지한다면 예년과 비슷한 공급량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올 11월 중순 이후 김장용 배추 가격은 2000원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평년 가격(1240원)이나 작년(1400원)에 비해선 여전히 비싸지만, 현 시세(8000~9000원)보다는 상당히 낮아진 셈이다. 김장용 배추의 대표적 산지이자 전남 지역보다 출하 시기가 보름 정도 빠른 충남 당진·서산, 전북 고창 등의 작황이 전남 지역보다 별로 좋지 않아서다. 다음 달 초부터 출하되는 충남·전북 지역 배추의 경우,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불어닥친 태풍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30~40% 정도 물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마트 채소팀의 주동환 과장은 "좋은 배추로 값싸게 김치를 담그려면 보통 김장 적기(適期)로 꼽혀온 11월 중순보다는 1~2주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화단에서는 꽃사과, 아그배, 감 같은 과육(果) 열매의 무게로 가지가 휘어지고 능이 욕심에 찾아간 가평 하면 하판리 들녘(10. 6 水)에는 누우런 이삭들이 고개를 숙입니다. 나이 먹는 사람들은 원하지 않지만, 또 가을 열매를 거두는, 추수하는 시절이 다가 왔네요. 수확, 추수, 결실, 가을 걷이의 백미는 벼베기겠죠. 물을 당겨 모내기를 하는 농심(農心)은 언제나 풍년(豊年)이지만, 이삭이 패고, 벼꽃이 피는 동안 주말마다 빠지지 않고 비가 잦더니 대청봉 단풍이 물드는 10월 초, 개천절까지 비는 쉬지 않는 부지런함, 게으름뱅이 한번 맞아봐라? 관악산에 소낙기를 퍼붓더군요. 가평 조종천 주변의 들녘엔 곤파스가 지나간 지 벌써 꽤 지난 시간이지만, 걷다 보고, 또 걷다 봐도 고개를 숙인 이삭들이 서서 견디지 못하겠는지, 논에 드러누워 버린 벼포기가 자주 눈에 띕니다. 배추 파동처럼은 아니지만 벼농사도 풍년은 못 되겠네요. 예전에는 정부가 쌀 수매를 하지 않아, 팔 곳- 판로가 없어 못 해먹겠다고 하더니 올 해는 날씨 때문에, 이 놈에 농사 못 해먹겠다는 소리가 나올 판입니다. 가평 들녁은 그래도 풍성합니다. 벼가 누렇게 여물어 고개를 숙였고, 감나무, 은행나무 가지가 치렁치렁 휘었고 집 옆 텃밭에 심어 놓은 배추가 풍성하니, 요즘 쏟아져 나오는 배추파동 News가 믿기지 않습니다. 내가 먹을 것은 내가 심어 최소한 자급자족하는 것이죠. 이것이 농심(農心)의 기본입니다. 남는 잉여 농산물을 파는 것이지만, 요즘은 내가 먹을 것은 안중에 없고 수확한 전체를 다 팔아 돈을 벌 궁리만 합니다. 그러니 걱정, 근심이 끊이지를 않는 것이죠. 소 한 마리, 돼지 두 마리만 키우면 될 것을 소 공장, 돼지 공장에서 기계로 찍듯이 고기를 만들어 내니, 사람들이 공장 고기 먹은 탓에 공격적이 되고, 욕심이 한도 끝도 없게 됩니다. 옛날을 돌아보면, 허생전의 인플레이션만 없었다면? 우리 조상들은 인플레이션이나 '물가고'와는 인연이 멀었죠. 쌀 한 말, 보리 한 되, 조그마한 것을 가지고도 감사히 여기고 넉넉할 줄 알았으니, 나의 분수(分數), 자기의 됨을 알아, 땀 흘려 일하던 농자(農者)만이 누릴 수 있는 가을걷이, 거두는 기쁨에 불만이 없었습니다. 뿌리지 않고 거두려는 과욕에, 내가 심지 않고, 내가 기르지 않고 잡아 먹는 가축에 돈을 지불하면서 그만큼 마음이 엷어지고 감사할 줄 모르게 됐습니다. 그래서 공장고기 먹지 말고, 대관령 고냉지, 해남 밭뙈기 배추 먹지 말아야 기본 심성이 돌아 옵니다. 내가 심은 배추, 내가 기른 가축 잡아 먹어야 친환경적인 지구가 되고, 물가고와 멀어집니다. 최소한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되겠죠. 벼가 고개를 숙이고 김장배추가 속이 차 갈 때 쯤이면, 봉정암 아래까지 내려온 단풍 물듬도 보고, 가을이 깊어 낙엽까지 떨어지는 그림이 되면, 나의 하루, 나의 일상, 올 해, 내 인생을 되돌아 보며 자신의 무게를 헤아리고 자연스럽게 나의 그림자를 내려다보게 됩니다. 올 해 지났던 길, 오던 길을 반추해 봅니다. 무엇을 했지? 남긴 것이 많았나? 무엇을 이루었지? 죄짓지 않았을까? 물론, 결실의 계절이 지났다고 우리들의 삶이 갑자기 바뀌거나 이변(異變) 따위가 생기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가을에 그저 무심(無心)할 수만은 없겠죠? 어제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늘이 되었듯, 오늘은 또 내일을 맞는 과정이기에, 지금 내 발자국, 오늘의 일상을 결코 작거나 축소해서 볼 일이 아닙니다. 배추 값도오늘의 우리에게 가격 자체가 비싸서 걱정이 아니라, 물량의 풍요와는 달리 늘 모자람에 허덕여서 걱정입니다. 근심은 없는데, 욕심이 걱정인 것이죠. 살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은 못 사서 근심- 걱정이고, 사고 싶은 것은 많은 사람은 사도 사도 목마름이 없어지지 않아 근심입니다. 그래서, 가을은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는, 반추해 보는 계절입니다. ahimsa_Paganini_Sonata_for_violin_guitar_op2.asx (23:26) 파가니니 /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한 소나타 작품 2.  ( 제 1번 ~ 제 6번 ) Niccolo Paganini Sonata for violin & guitar, op 2 [MS26]

     

    György Terebesi 죠르즈 테레베시 : violin Sonja Prunnbauer 소냐 프룬 바우어 : gui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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