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곰취 염장 ▣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들의 연장선입니다.
다음 주 일, 월, 화, 수 연속으로 장미비 소식이 있더군요.
6월 18일 (金), 설악산에서 곰취를 얻어와 냉장실에 넣어놓고 방치하다보니,
벌써 6월 29일(月)이더군요.
어쩌지?
해-빛 덜드는 응달진 곳에서 딴, 연하디 연한 넘들은
털끝하나 변화가 없건만, 무지막지하게 웃자라 약간 두꺼운 넘들은
사춘기 청소년 거웃이 자라듯, 곰취 주위 톱니가 시커멓게 변해갑니다.
제대로 된 자연상태의 곰취는 오래 둔다고 절대로 썩지 않습니다.
다만 말라 비틀어질 뿐이죠.
누가 물을 준 것도 아니고, 화학비료나 농약을 치지도 않았으니,
온전히, 하늘의 태양이 따뜻한 봄날의 기운을 주고 바람이 더도덜도 아니게
불어주고, 내외 설악의 기운 덕분에 곰취는 무럭무럭 잘자란 겁니다.
자연에서 스스로 자란 넘들은 스스로 치유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입마름'병이 있다고 한다면, 과수원에서는 이를 고치기 위해
농약을 치거나 해충을 잡거나 하겠지만,
자연에서 스스로 자란 넘들은 스스로 병을 고치며 커갑니다.
능선에 보이는 휘어진~ 관절염 마디의 갈참나무가 대표적인 예죠.
몇 십년, 몇 백년 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넘들은
결코 사람에게 기대는 법이 없이 잘도 자랍니다.
반면에 사람이 정성들여 키운 과일이나 새싹, 새잎을 비교해 볼까요?
이넘들은 날이 지나면 말라비틀어지는 것이 아니고 썩습니다.
혹자는 방부재를 넣은 곡류나 과일이 썩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말도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일반 과일이나 봄 새-잎은 오래두면 마르지 않고 썩게 됩니다.
왜냐? 자연에서 스스로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죠.
과일나무 밑에 퇴비를 주고 비료를 주고 농약을 치고,
사람들은 어떻해서든지 싱그럽고 탐스러운 과일을 만들어
상품성을 높이려고 하다보니, 그 과일은 자연스러운 과일이 아니고
인공적, 인위적 과일이 되는데, 사람이 만든 이런 과일은 마르지 않고
시일이 지나면 썩습니다.
자연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깊은 산속에 있는 부엽토를 생각해 보시죠.
일년, 십년, 아니 백년, 아니 그 이상 쌓이고 쌓인 낙엽들이
깊은 부엽토 층을 만들기에, 나무는 일부러 퇴비를 주거나 비료를 주거나
농약을 치지 않아서 혼자서 잘 자라는 겁니다.
이것이 자연의 현상이고, 썩지 않고 말라 비틀어지는 이유입니다.
냉장고 속에 12일 유숙한 곰취가 썩지 않고 드센 넘들 몇 넘만
톱니가 약간 시커멓게 말라 비틀러졌다는 것은, 깊은 부엽토 토양에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자랐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농부가 이렇게 산에서 자라는 나무나 풀처럼 자연농법을 하려면,
퇴비나 비료를 줄 것이 아니라, 땅에 좋은 풀들을 심어,
그 풀이 가을에 흙으로 돌아가고, 그 다음 해에 또 흙으로 돌아가고......
이런 과정이 최소 10년은 지나야 1m의 퇴적토가 나무뿌리를 감싸게 되겠죠.
1미터의 부엽토가 쌓인 땅은 나무에 일부러 비료를 하거나 농약을 칠 필요가 없습니다.
산에서 사람이 돌보지 않고도 자라는 소나무, 참나무와 같은 류에 속해집니다.
사람은 가을에 붉은 열매만 수확하면 할 일이 없습니다.
자연은 이렇게 인위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산속, 산위 나무에 비료, 퇴비, 농약하지 않듯이
우리의 농업도 '자연농법'으로 변해야 땅도 살고 사람도 살고, 좋은 먹거리도 얻게 됩니다.
게으름뱅이도 큰 농사를 질 수 있는 방법이 이 자연농법에 있습니다. ^_^
비료, 퇴비주지 않고 농약하지 않으면, 사과, 배들이 열리지 않고
열려도 몇 개 열리지 않고 쭉쩡이가 될 겁니다.
그래도 기죽지 말고 계속, 3년, 5년, 10년 비료, 농약, 퇴비를 하지않고,
부엽토를 조성한다는 의미로 좋은 풀이나 심는 과정을 반복하면
'자연농법'에 다가갑니다. 산 속에 있는, 산에서 자라는 나무와 같아집니다.
봄마다 곰취를 따러가는 이유가 대략 짐작이 가시는지요?
썩지 않고, 말라비틀어지는 살아있는 자연의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약간 거무튀튀해도, 곰취에 그냥 밥올려 고추장 찍어 쌈싸 먹습니다.
검게 말라비틀어졌다고 젼혀 거리낌이 없이 맛있게 먹습니다.
자연농법을 말하기 전에, 이미 곰취자체가 자연이 만든 영물이니까?
그래도 염장은 해야겠죠. 전체 잎맥이 검어지기 전에......
자연농법 > 유기농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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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썩지 않고 말르는 군효...음악도 잘 들었습니다. 신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데, 대부분 그냥 버리죠. 세균이 번식하는 줄 아니까요.
잎이 진해지는 질소(N), 열매가 작고 적어지는 인(P), 칼륨(K)
자연농업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질소가 의외로 적습니다. 이런 질소 %로 식물이 살 수 있을까?
사람이 발견한 과학이 여기서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죠.
보통 땅의 힘을 높이기 위해 콩과 호밀, 헤어리비치. 알파파 등을 잡초와 함께 심습니다.
병충해 예방을 위해 현미식초를 물에 희석해 뿌리고, 덕분에
뿌리와 함께 자란 벌레가 과일 발육에 해를 주는 병충해를 잡아먹고......
부엽토처럼 적당한 수분을 품은 흙은 나무를 건강하게 만들고......
자연농업(법) 열매 특징은 껍질의 윤기가 없고 무늬도 불규칙하다는 거죠.
눈으로 보아 상품성이 떨어지는데, 반면 육질은 단단하고 당도도 매우 높으니
햇빛과 공기, 수분, 온도, 종자, 지력(地力) 등 6가지 비빕밥, 조화의 선물입니다.
농약과 비료를 먹은 작물은 눈으로 보면 보기는 좋은데,
마치 비만한 사람이 여유롭게 보이는 것처럼, 그렇지만 건강하다고 볼 수는 없겠죠?
유기농업보다 한수 위인 자연농업도 땅의 힘으로 되는 것이지
결코 사람이 일부러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까, 기존의 생각을 180' 바꾸는 패러다임!
'생각바꾸기'가 첫 삽일 겁니다. ^_^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