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었습니다. 지리산길 탐방 차원에서 인월 안내센터에서 매동마을까지만 다녀올 생각이었죠. 아이들이 커가면서 지들도 바쁘니 예전처럼 등반할 시간이 거의 없어져 짧은 구간이나마 나눠서 짬짬이 다녀볼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웬걸, 제가 생각했던 지리산길과 너무 다른 고생길을 나서버렸네요.
안내센터에서 여쭤도 보고 제 나름으로 안내책자를 살펴보니 황당하더군요. 중군마을을 지나 장항마을로 가는 길목에서 백련사 방향으로 들어서버렸고, 표고와 거리를 나타내는 안내책자 구간 그래프에 나와 있는 ‘숲길 진입’이라는 표기에 대해 착각을 해버린 거죠. 적당한 산행도 포함돼있으려니 쉽게 생각해버렸습니다.
제 착각과 맞아떨어졌는지 제 눈앞에는 줄줄이 리본이 걸려 있었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흔히 보는 그 리본이었습니다. 그 리본이 조금은 어설퍼 보이긴 했지만 저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산에 오를수록 등산로 또한 어설프기도 하고 험하기도 했지만 그때까지도 제가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은 아무래도 사람 발길이 뜸한 구간이려니, 그게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죠. 한참을 오르고 어느 순간 리본을 놓쳐버렸습니다. 마지막 리본을 찾아 오르락내리락하기를 수차례, 비로소 제가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죠. 그렇다고 다시 내려갈 수도 없었습니다. 이미 깊숙한 곳에 들어서버린 거죠. 내려가기도 막막한 상황에서 리본을 따라 계속 오르기로 했습니다.
인적도 없는 야산을 물도 없이 헤매는 게 두렵더군요.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한참을 오르고 오르다보니 멀리서 사람들의 음성이 희미하게 들리더군요. 그러고도 한 30분 더 올랐던 거 같습니다. 덜컥 산 정상으로 보이는 구릉이 나타나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더군요.
그때까지도 제가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는 확신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프 상에 나타나있는 숲길 정상으로 오르는 방향이 여럿 있나보다, 내가 험한 길을 택했을 뿐이고. 저 아래 내려다보이는 마을이 장항마을인가?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마을이었고 규모도 상당히 커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이런...... 그 정상에 바래봉이라는 팻말이 보였습니다. 너무 황당했습니다. 헛웃음이 연신 터져 나오는데 내 스스로도 감당이 안되더군요.
제가 올랐던 길은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이정표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거죠. 덕두산을 거쳤는지는 잘은 모르겠고, 산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따라 북쪽에서 바래봉 정상으로 올랐던 거 같습니다.
제가 고생을 해서 그런 건 결코 아니지만 이번 탐방에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지리산길 이정표가 너무 흐리다는 겁니다. 다른 구간은 어떤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본 이정표는 다들 애매했습니다. 그리고 그 구간만 벗어나면 더 이상 아무 표식도 보이지 않았다는 거죠. 틀린 길을 틀린 상태로 마냥 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잘못된 길을 알려주는 표식 또한 올바른 길을 뚜렷하게 나타내주는 표식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대한 반성도 필요했던 거 같습니다. 지리산길을 너무 만만하게 보지 않았나. 그리고 정보가 일천한 상태에서 관련사이트를 들여다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니 제가 방만해도 한참 방만했던 게 분명한 거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용후기나 질문답변 같은 항목을 꼼꼼히 챙겨보고 일정을 잡도록 해야겠습니다.
이번 토요일 지리산길을 재도전합니다. ㅎㅎㅎ. 제 막내에게 저의 이상한 산행 경험을 설명해줘야겠네요.
지리산길 인월안내센터 직원분들 무척 친절하십니다. 처음 가시는 분들은 이것저것 자세히 물어보시고 출발하시는 게 좋을 거 같군요.








너무나 오랜만에 홈피를 들립니다..안녕하세요...한 일년은 훌쩍 지나간듯합니다. 여전히 여행다니시며 잘계신것 같습니다....홈피를 끊은지?ㅎㅎ 일년이 지난것같은데 오랜만에 이시간 들어오니 좋네요....아래글 보니 저한테 부탁도 하셨더군요..ㅎ ㅔ ㅎ ㅔ 일찍 알았으면 ...근데 솔직히 잘몰라서 알았어도 답변 드리기는 좀...ㅎㅎ 우리집 근처엔 국밥집이 있는데 맛을떠나 깨끗해서 집사람과 우리 공주 아덜놈 둘 데리고 자주갑니다.ㅎㅎ 가끔이렇게 들리도록 하겠습니다....건강하시죠 건강하시고 꼭 행복하셔야합니다.... 저도 될수잇는데로 행복할려고 노력중이랍니다....ㅎㅎ 주식으로 웃는날 되기가 참 힘드네요..ㅎㅎ 신고
반갑습니다. 저도 미니홈에 잘 들어오질 않아요. 딱히 드릴 말도 없었고 주식에 집중 안하고 그럭저럭 사는 게 편하기 했구요. 이제는 장기투자를 하는 방법과 시점을 연구 중입니다. 눈도 침침해지고 신경 쓰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니군요. 최근 해장국이나 국밥 여행을 다니곤 했습니다. 제 장인께서 대구에서 해장국집을 제법 하셨거든요. 장인 돌아가시기 전에 배워서 제 늙어 막 퍼주는 해장국집이나 하나 벌려볼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전라도는 경상도와 여타 지역보다 아무래도 국물요리가 약합니다. 또 하나 귀농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지리산길을 중심으로 인월, 함양, 산청 지역을 다니고 있습니다. 멀어야 여기서 1시간 30분 거리니까 시간 활용 측면에서도 괜찮은 거 같아요.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 이어가세요. 신고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가끔 여기에 잘 지낸다는 소식을 남겨주세요...장기투자가 여러모로 좋은 거 같네요...성투하시길... 신고
녹토님도 다녀가셨군요. 저야 아무 일이 없어서 병이었습니다. ㅎㅎㅎ. 지나치게 편안하고 조용하게 지내왔습니다. 언제 한 번 보시자니까요. 웃는님이랑 같이 소주 한 잔 합시다. 제가 부산 갈께요. 주말에 시간만 정해지면 말이죠. 신고
요즘 너무 조용하게 지내시내요....주말에 부산에 함 오세요....맛난거 사드릴께요.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