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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나간 며느리 2010/03/23 00:57
Dan풍

▲ 아버지 벙어리 장갑끼워, 작년에 드린 지팡이 처음으로 사용하며 호수공원 산책하고 돌아 옵니다.

    ■ 집 나간 며느리 ■

    "전어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 돌아온다." 오후(3월 22일, 月)에 눈, 진눈깨비가 펑펑 쏟아지니 지난 토요일 친구들과 놀고 온다고 나가 토요일, 일요일 들어오지 않는 신기록을 세우고 결국 월요일 학교마저 못 간 조카가 들어올 것 같다는 감(感, feel)이 옵니다. 자장면이 먹고 싶다기에, 아파트 주변 상가에서 자장을 먹고, 친구와 놀고 오겠다는 아이를, 평상시 처럼 몇 시까지 오라고 일르고 내보냅니다. 뻔히 속을 줄 알면서도 아이를 내보내고,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여동생은 속을 썩습니다. 거짓말 하는 아이에게 실망해서, 저처럼 "혜영이는 밖에서 고생좀 해봐야......" 이렇게 부모들이 싸늘하게 반응하거나, "걘 우리도 포기했어요. 알아서 하세요." 부모의 자포자기(自暴自棄)에 아이들의 일탈(逸脫)은 그야말로 날개를 달게 되죠. '순풍에 돛단 격'이라고 '얼씨구나' 아이들은 집으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상황이 이러니, 아이에 대한 '믿음_기다림'이라는 만고불변(萬古不變)의 답을 위해 부모는 속이 검게 탑니다. 새벽 4시에 창동인가 어디에서 사위(여동생 남편)가 조카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그날 처음 만났다는 친구도 같이 집에 데리고 들어왔죠. 부모 입장이라 여자애 혼자 내버려 둘 수가 없는 거죠. 새벽 4시반에 들어와 잤으니, 아침에 아파트 바로 앞에 있는 학교는 자기가 알아서 어찌어찌 갔는데, 새벽에 데리고 온 '부천이 집이라는 소녀'는 학교에 안가도 된답니다. 엄마, 아빠가 별거 중이라는 얘기 정도를 들을 수 있었고, 출근하는 여동생과 같이 나갑니다. 어머니 얘기로는 밥을 줘도 잠에 취해 밥도 못 먹고, 거실 쇼파에서 고개가 옆으로 떨어지는데 안스럽다고...... "생긴 것도 어찌나(어쩌면) 혜영이와 그렇게 똑같이 생겼냐." "부모 없이는 살아도, 컴퓨터 없이는 못 사는 아이들"은 친구를 만나는 일도 '버디버디나 네이트' 같은 인터넷 공간를 통해 미리 준비하고, 제 조카도 친구들과 놀고 집에 들어오지 않기 위해 버디버디를 활용하죠. 여동생이 버디를 못 하게 한 이유도 지금와서 보니, 친구라는 나쁜(bed) 정보의 공유를 끊기 위함이었습니다. 평소에 느끼지 못한 것들을 친구들과 함께 경험하고 싶어 나가는 것 같은데, 학교 안 가거나 가출한 소녀(불확실)들과의 놀이를 조카는 즐기는듯 보입니다. 겨울방학이야말로 가출을 가장 많이 준비하는 시기라고 한다는데, 부모 모두 회사 일로 바쁘고 아빠는 주말과 휴일 개인적인 취미인 당구와 골프를 즐기고 엄마는 특별하게 교육이라는 단어를 떠 올리지 않고 거의 자유방임으로 컴퓨터란 공간에 밤새도록 내어 놓았더니, 버디버디란 메신저를 통해 친구 인프라가 확충되어 봄방학에 에너지와 정보를 축적하고 학교에 들어가자 마자 '마각을 들어냅니다. 그렇게 겨울을 보내고 나면 날 풀리는 봄 방학이나 입학시기에 가출 '성수기'가 됩니다. 신발장에 줄줄이 늘어선 조카 신발을 보며 어머니가 하는 얘기는 "이렇게 예쁜 신발이 많은데 꼭 슬리퍼를 신고 나간다. 오늘처럼 눈오는 날 추워서 어떻게 다닐러는지..." 옷걸이를 보더니, "옷도 이렇게 많은데(사주는데) 지가 무슨 걱정이 있어서 이러는지?" 슬리퍼 질~질 끌고 다니면 멋있는 줄 알 겁니다. ^_^ 저도 학생 때 비슷한 꼴로 다녔으니까요. 가정형편, 가족 구조의 변화 혹은 결함, 방임적이고 무관심한 가정, 엄격하거나 과중한 기대, 개인적인 성격, 불량한 교우관계, 학교생활의 부적응 등 여러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어머니 얘기처럼 "행복에 겨워 어찌할 줄을 모른다."더니 가정사정이 좋지 않은 친구, 시간이 많이 나는 친구와 노는 자체를 즐기는 조카, 그 대열, 같이 놀고 싶어 안달이 난다는 조카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앞- 뒤를 생각하지 않고 노는 자체가 얼마나 좋습니까? ^_^ 돈도 넉넉히 줘서(그래 보았자 1~2만원?) 내보내는 이유가 있더군요. 애비가 연락이 와서 홈플러슨가 어딘가? 찾으러 갔더니, 고만고만한 애들 4명이 붙잡혀 있더랍니다. 무엇을 훔치려다 걸렸는데, 한 아이는 엄마가 와서 데려갔고, 제 조카 혜영이는 사위가 돈을 치루고, 쥔에게 몇 번 고개를 조아리고 데려 왔지만, 나머지 두(2) 애는 데리러 올 사람이 없어, 붙잡혀 있다 사위가 온 틈을 타서 도망을 갔더랍니다. 삼산동까지 쫓아가 잡았지만, 잡아보았자 답이 나오지 않죠. 그래서 돈 부족하면 남의 물건 훔칠까바, 만원~ 2만원씩 주나 보더군요. 스릴이 있지 않습니다. 한번 훔치기가 어렵지, 성공하면 희열도 있고 두번, 세번 대도(大盜) '조세형'되는 것은 시간 문제죠. 애들에게 엄격하게 하면 무조건 안될테고, 특히 일관성 없는 태도, 부모가 왔다 갔다 하면 아이들에게 가치관의 혼동이 오겠죠. 따라서 부모들은 따듯하게 품어주는 일관성 있는 태도로 항상 임해야 하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 그렇습니다. 저부터도 아빠에게 연락하거나 아빠가 연락해서 새벽에라도 집에 들어오던 애가 어머니 셀펀끄고(off) 토욜, 일욜 집에 안들어왔다는 소식에 꽤씸인데 '부처님 가운데 토막' 아니고서야 아무리 부모라고 일관성있게 대처하기가 어렵겠죠. 그래도 여동생은 허구헌날 속을 줄 알면서 '몇 시까지 들어오라 약속'하고 내보냅니다. 사위는 연락해서 허구헌날 차로 모셔오는 일관성입니다. 자랑할 게 없으니 일관성 있는 여동생_사위 자랑입니다. ^_^ 눈이 펑펑 오는 베란다 창 밖을 바라보며 어른도 산에 가서 이틀 야영하면 힘들어서 집에 가고 싶은데, "눈도 오고 날 추워지니 집에 오고 싶을거다." 단풍도사 특유의 점괘가 나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점심부터 셀펀을 켜놓고 여동생과 단절된 핫라인(Hot-Line)을 복구시켜 놓은 자체가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집으로 돌아온 어제 밤에, 애비가 연수동(인천 남쪽)에 있다니 모셔 왔겠죠? 참 노는 범위도 넓습니다. ^_^ 강서구 등촌동에서 놀다, 창동, 인천 삼산동, 인천 남쪽 연수동...... 부모들은 묻고 아이들은 대답하는 형태가 또 한번 일어나는 모습이 보이네요. 아마 아무 거리낌없이 깔깔대며 자신의 일을 상세히 보고하는 것을, 친구 이름대며, 누구네 집에서, 조잘조잘이...... 자식과의 대화라고 생각하겠죠. 제 조카가 아니라도,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처럼 이해 할 수 없다지만 요즘 세대는 참을성은 더 없어진듯 보이고 인터넷 출몰 후에 유혹들은 더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습관적으로 애비가 모셔오고, 같이 노는 친구들은 집에 안들어가도 별반 말이 없는 애들이거나, 가출하고 PC방을 가서 밤을 꼬박 새우고 학교 공부에는 관심도 없을 겁니다. 때릴 수도 없고 말로 타일러서 들을 것 같지도 않고 지금은 부모의 말, 선생님_외삼촌의 말보다도(할머니 말에도 콧방귀도 안뀐다고? ^_^) 마냥 친구와 어울림이 좋고, 친구들의 말만을 믿고 행동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었으니, 제가 청소년 상담교사가 되어가는 기분입니다. 어디에 가 있었고,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자발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되 마음을 닫지않게 비난하거나 말 도중에 비꼬거나 맞받아 치지는 말아야겠죠. 참, 답이 없는 게임(game)이네요. 담임선생님에게 "아파서 학교 못 간다"고 했다는 얘기를 듣고 죄없는 어머니에게 핀잔만 주는 못난이입니다. 사실대로 얘기하지, 집에 안들어 왔다고 얘기하지...... 무단 결석이나 가출에서 돌아왔을 경우 바로 징계조치하는 것이 저 학교다닐 때나 지금이나 학교의 방침이니, 제가 부모라도 "아프다고" 거짓말을 했을 지도 모르죠. 언제까지, 지속적인 관심으로 그 자리에서 묵묵히 지켜봐주고 지지해줘야 할까요? 저야 외삼촌이지만 손 걷어붙이고 나가 볼까요? 이런 얘기도 어제 조카가 집에 들어 왔거나, 애비가 차로 모셔왔다는 가정에서 드리는 말씀니다. 안 들어왔으면 '말짱 도루묵'. "무자식(無子息)이 상팔자(上八字)"입니다. "집나간 며느리 전어 냄새맡고 집에 돌아 왔으면 좋겠네요."

4

  • 비룡와이번 03.23 09:30

    ^^조카일이라 웃어 넘기시나요...저는 어렸을때 어머니의 확고한 교육관으로 고향을 떠나 서울 유학생활을 했습니다. 방목도 그런 방목이 없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성인이 될때까지 부모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수 많은 벼중에 먼저 자라 고개를 꺾는다는 것은 농부에겐 저 잡초입니다. 때에 맞게 적절히 잘 크도록 바로 잡아야합니다.
    경제를 잘 알고 높은 지위에 있는 자녀의 교육법은
    철학과 인문은 언제든 늦은 나이에 공부할수있지만
    이공계열의 수학과 자연과학은 젊어서 공부해야만 한다.
    나이가 들면 철이 들고 세상을 달리 바라보겠지만
    젊었을때 배울게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를 놓치면 평생후회할것입니다. 신고

  • Dan풍 03.23 11:13

    어제 집에 오지 않았더군요.
    지 애비가 경찰과 119대원의 도움을 받아, 셀펀 추적으로 부평 부근 어디까지는 접근을 했는데,
    정확하게 어디 있다고 잡아 내기가 쉽지 않은가 봅니다.
    112 신고 덕분에 자동으로 학교까지 통보되었구요.

    여동생은 싸이나 네이트온, 버디버디를 이용하니,
    가출 청소년 접속하면 자동으로 통보해 주는 시스템이 있으니
    제게 버디버디 홈페이지에서 신고를 하라고 합니다.

    어머니는 "점심 같이 먹었으면 붙잡고 있어야지,
    지랄하고 놔줘...... 아이고 답답하다."

    버디버디 모두 컴에서 지웠는데 다시 만들어야겠네요. 지울 때는 제어판에서 쉽게 지웠는데
    어디가서 설치를 하는 것인지...... 신고

  • alchemists 03.23 13:38

    가슴이 아프네요. 저도 고만한 딸들이 있어 혹시 하고 항상 걱정하고 있습니다. 신고

  • Dan풍 03.23 16:12

    가출 지식검색으로 보니 초딩6부터 중학교 사이에 많이 나가네요.
    요즘 고딩이 집나가는 것은 뉴스도 아닌 거 같습니다. 아예 집나갈 건데 준비물과 잘 보내는 방법 등
    질문과 답변이 의외로 많더군요. 나간 것을 어찌하나요. 집에 들어올 때까지
    잘 놀다, 잘 보내다 들어와야죠. 기왕 나간 거 마음 졸이며 지낼 필요는 없겠죠? ^_^
    애초에 할머니에게 5일 집에 안들어온가고 말한 전력이 있어서
    상한선으로 여겨 봅니다.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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