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앞에 서서...
2009/02/05 09:23
입춘이 지나고 봄을 재촉하는 듯한 봄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차가웠던 겨울비와는 달리 봄을 앞둔 비라서 그런지...빗물 속에서도 포근함과 촉촉함을 느낄 수 있네요
긴 겨울의 터널을 뚫고 나올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급해지는 아침이예요
카페님들을 위해 아름다운 시를 하나 올릴께요...
눈꽃
목덜미에 얹힌 흰 카라 위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만큼
미소가 눈부신 소녀가 있었다.
그녀의 머리 결에서는 언제나 아카시아 꽃향기가
은은하게 풍겼다.
그 향기가 바람결에 풍겨 올 때마다 더벅머리 총각은
천둥치는 소리,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때때로 코끝에 스며있는 그 향기에 취해 정신을 잃었다.
그런 밤이면 창밖에 서있는 아카시아 나무가
그녀대신 대답이라도 하듯
하얀 꽃잎 날리며 내 창문을 두드리곤 했다.
이른 아침,
스치는 인기척에 놀라 창문을 열었더니
아카시아 나무는 눈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그 하얀 카라 위로 눈부신 겨울 햇살이 마구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 이용관님, '눈꽃' -
배경음악 : G.B. Pergolesi / Flute Concerto G major 2악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