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와 억새가 있는 그림 ★ "돌 내려가유~~
서산, 당진 아래 홍성군 ‘오서산’ 살다 월남에 간 우리 낭군! 생각납니다.
요새 가을도 좀 타는 거 같고
가볍게 기분 전환할 겸 어디 가까운 곳이나 다녀올까?
가을이 깊을 대로 깊었습니다.
아~득하니 높은 하늘, 아침마다 싸늘한 기운이 몸을 움츠리게 하고
별이 총총한 검은 밤, 하늘을 바라보고,
하루에도 수없이 창가에 서서 어디론가 여행이나 갔으면 하고
뜬금없이 들뜨게 되는 증상이 나오면 버스에, 기차에 몸을 실어야 되겠죠? ^_^
40대, 50대, 요즘은 60대도......
중년이란 나이로 따지면 배가 나오고 허벅지에 살이 붙어 몸이 무거워지고......
중년은 나이로 따지지 말고 멋으로 바로 보면, 젊은이보다 '깊은 인생'입니다.
삶을 관조하고 인생을 곰씹으며 되돌아보는 여유가 생깁니다.
가을을 시간- 분류별로 하자면 벌써 늦가을이네요.
가을을 보통 3가지 그림으로 나누면, 단풍과 억새와 낙엽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젊은 친구들에게는 화사한 단풍이 좋고 연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단풍도 좋지만 억새도 좋습니다.
더 깊은 가을의 맛~ 멋에 빠지려면 새벽바람에 떨어진 낙엽 길을 밟는 것도 괜찮겠죠.
단풍이 떨어져 낙엽 마르는 냄새가 납니다, 해가 하늘에 높이 있을 때.
News 에는 내장산- 백양산 단풍, 어디 단풍?? 나오지만,
산 꾼들이 볼 때 이제 단풍은 없다고 보는 거죠. 물론 남부지방은 올 해 가뭄이 심해 단풍이 전멸했지만요.
저는 산 아래 내려온 단풍은 단풍으로 치지 않습니다.
마치 반달곰이나 멧돼지가 배고파 마을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으로 보이니까요?
단풍의 첨단은 바위에 울긋불긋 박힌 보석단풍과 7~8부 능선에 펼쳐진 홍엽을 다리품 팔아 보는데 있습니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은 곧 만시지탄 (晩時之歎, 晩時之嘆 시기에 늦어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하는 탄식)과 통합니다.
저절로 산 밑으로 내려온 단풍은 저녁 무렵 시장의 떨이상품처럼
생명력과 율동~ 리듬, 살아있다는 역동성이 없죠?
^_^ 비유가 넘 센가요?
'가을은 산에서 내려오고 봄은 남녘 바다~ 남쪽 땅에서 온다'고 하죠?
동백이 '댕그랑' 목떨어지고, 매화피고, 산수유가 피고~ 질 때, 벗 꽃이 피듯
단풍이 붉음을 물러주고 산 밑으로 내려가면 노란 억새가 사람을 부릅니다.
3거리인 시루봉(559m)에서 오서산은 정상까지 약 2km!!
산 꼭대기 가까운 완만한 주 능선에 뒤덮인 억새가 광고처럼
환상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볼륨이 적으니까요.
대신 깃털 빠진 ^_^ 소수정예(?)의 억새가 보령바다 바람에 몸~짓을 시작하며
능선마다 출렁이는 그림은 다른 곳보다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천수만을 지나는 고깃배들이 ‘오서산’ 억새밭을 보고 방향을 잡았다는 전설은
산 내려가며 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산~능선을 따라 해안선과 평행으로 뻗은 억새 하얀 줄기!!
억새밭이 파란 강물과 어우러지는 난지도 하늘공원보다
보령 앞 바다와 어우러지는 오서산 억새의 아름다운 조화는 격이 한 단계 높습니다.
다만 이 빠진 호랑이, 머리카락 빠져 숯이 없는 원형탈모처럼 깃털이 없는 게 흠이죠? ^_^
억새는 석양, 낙조가 있어야 환상궁합이 됩니다.
억새는 물가에 무리를 이뤄 자라는 갈대와 달리 산이나 비탈에 서 있지만,
한 줄기 억새가 노을 빛을 받은 그림은 핵탄두처럼 감흥이 대단합니다.
하얀 솜털이 황혼 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기 때문입니다.
은빛과 황금빛을 오가는 그림!!
서울 가기 바쁜 사람들이 석양에 비친 억새를 보기란, 비박을 하지 않는 이상 어려운 일이겠죠?
파란 하늘이 배경으로 깔린 무대에 붉은 단풍이 주인공이 된다면,
억새는 디카 렌즈에 역류해 들어오는 해를 마주해 눈부시게 빛납니다.
자기들끼리 뭐라 얘기하는지, 속닥속닥 옹기종기 모여 석양빛 아래 속삭입니다.
저녁노을에 비친 억새밭, 파란 보령바다가 배경이 된 저녁억새를 어린이가 봤다면
평생 지워지지 않는~~ '은빛 향연'의 가을 추억을 간직하게 될 겁니다.
무엇인지 모르는 백지(장) 상태에서 입력되는 자연현상은 평생을 갑니다.
제가 아버지 따라 그물 들고 고기잡이 갔다 석양빛 받고 돌아오던 길,
버스는 끊기고, 걸어서 황금빛 논을 지나는 그림이 잊혀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중1시절 새벽 대천바다 해수욕장에 억수같이 퍼붓는 비가 아련합니다. ^_^
할 수만 있다면 ‘오서산’ 정상 부근에서
붉은 낙조와 더불어 억새를 조화시키면 천상낙원이 따로 없을 겁니다.
붉은 햇빛이 눈부셔, 눈을 반쯤 감고, 바람이 불어 춤사위를 날리는 억새와
술 한잔 마시면 그 흥취는 뿅~~~~ ^_^
하여간, 산등성이에서 출렁이는 황금빛 억새를 빼놓고
가을의 낭만을 얘기하기는 어렵네요.
단풍과는 또 다른 정취로 다가 오는 억새의 하늘거리는 군무(群舞).
오서산 한 번 더 갈까요? 해질 녘에? ^_^
정상석이 2군데 봉우리에 있습니다. 791m 정상과 중봉에 각각 정상석이 있죠.
금북정맥에서 제일 높은 산이 오서산입니다. 성주산을 깃 점으로 북진하며 오서산을 일구고
계속하여 북진한 뒤 가야산을 솟구치게 하고 서진하여 서산의 안흥진에서 서(황)해로 내려갑니다.
제가 국민학교에서 배울 때는 동해는 동해이지만, 서해가 아니고 황해라고 했거든요.
하산은 오서정이 있는 755m 봉우리 부근에서 정암사- 성당주차장입니다.
고원 분지나 너른 땅이 아니라 억새의 폭이 좁습니다.
‘보령시’ 바닷가 풍경입니다. 대천 해수욕장은 이 그림 왼쪽에 있지만 햇빛 땜 올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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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쁘네요.. 가을을 담아주셔서 감사해요.. 억새 보고싶었는데.. 많이 진것이 아쉽지만..^^* 신고
제가 왜 억새산 오서산을 찾은 줄 아시나요? 왜 왜 왜?
안가르쳐주지? ^_^ 신고
그거야 오서산이 거기있었으니까요.. 혹시 가이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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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백수가 시간은 남고 갈데가 없나 생각하다, 524989님이 억새 얘기를 한 적이 생각나서?
오서산 한번 가봤습니다. 이렇게 단체로~ 대형으로 사람과 섞여 산에 가는 경우는 드물어요.
일년에 한 두번 정도??
근디, 오서산은 억새의 볼륨이 약해서 오이님이 원하던 억새가 아닌듯 하네요.
영남알프스 쪽 억새가 광활하고 품이 너러서 보기가 좋습니다. 언제 함 뵈드리죠. ^_^
글구 이 글은 완성된 게 아녜요. 아직 글을 쓰지 않았으니까요. ^_^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