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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비친 소나무 2008/10/26 17:04
Dan풍

한우물에 비친 소나무!

      ■ 물 속에 비친 소나무 ■

      언젠가 한 번(무의식) 물 속에 비친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사찰의 탑이건, 건물이건, 아니면 사람이든지 호수나 연못에 비친 그림을 찍고 싶었죠. 사람들이 조선조 사각형 석축지로 알고, 임란 때 물을 받아 군사용으로 쓰였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이었다가, 사각형 석축지 아래에서 통일신라시대 석축지가 발견됨으로서 그 축조 연대가 높이 올라가게 된 '한우물'입니다. 시흥 아래 동네 인덕원은 환관들이 은퇴하고 내려와 사는 마을입니다. 정조가 수원성 행궁차 나설 때나 관리들이 인덕원을 들리면 융숭한 대접을 했다고 해서 '인덕원'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한우물서 멀지 않음) 이 곳 '한우물'은 말에게 물을 먹이던 곳, 군사용 물을 저장하는 곳 등 여러 설이 있지만 물을 받아- 모아서 보관하는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7세기 중엽 통일신라~ 왕건의 등장과 함께 고려의 건국이 918년이니, 한우물은 지금으로부터 대충 1100년~ 1300년 전에 만들어진 우물입니다. 어쨌건 아래-위 그림을 붙여서 물 속에 비친 소나무를 만들었는데, 광각렌즈가 있다면 한 장에 한우물 소나무를 담을 수도 있었겠죠. 한우물 물 속 그림을 보면 사람의 속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길 물속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일본사람들은 마음이 2가지라고 하죠? '혼네, 다테마에' 라는 겉마음과 속마음. 우리는 혼네-다테마에를 놓고 일본인들의 성격을 이중적이라고 정의합니다. 아마 그들로서는 친절을 표현했을 수도 있습니다. 즉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춘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감정표현을 자제하고 '욱'하는 감정을 다스리며 평상심으로 다소곳하게 '괜찮습니다' 이런 식으로 상냥하게 대하는 것을 이중성격이라고 하면 곤란할 것 같네요? ^_^ 얼굴 붉히기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과 비교하면 일장일단이 있지만, '겉마음과 속마음' 쪽이 약간 더 성숙한, 더 선진국형 마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일본사람처럼 철저하게 '혼네와 다테마에'가 존재합니다. 아마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겁니다. ^_^ 남 앞에 싫은 소리를 전혀(절대) 하지 않습니다. 술이 과해 헐크가 되기 전까지는...... 상대방이 잘못된 거 같아도 지적하지 않고 그냥 넘어 갑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나중에 스스로 깨닫고 알아서 하겠지." 음흉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냥 겉으로 표시를 내지 않는다' 마음에 담아두지만 별 일 아닌 것처럼 넘어 갑니다...... 일본인들은 어지간히 친한 친구라 해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서 접대하는 일이 그다지 없다고 하죠. 제가 그렇습니다. 물론 남루한 누옥이라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눈동자 굴리는 사기꾼처럼 없는 사실을 만들고, 오로지 말이나 화려한 언변에 기초해 사람을 홀리는 기술도 없습니다. ^_^ 저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 사람이라, 돈 욕심 때문에 사기 당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돈도 없고요. 눈동자를 보통 사람보다 많이 굴리며 대화 하는 사람은 10중 8,9 사기꾼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기 마음속에서 무언가 딴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눈으로 나타나니까요. 아버지가 오죽 답답했으면 물 속에 비친 소나무 그림자처럼 자식 마음을 꺼내 보려고, 술에 취한 날이나 답답한 날 저를 부르죠, "허심탄회하게 말 좀 해보자!" 저는 젊어서도 아버지께 한 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제 마음을 제 마음에만 담고 있었죠. 아버지가 좋아 할 말을 알고 있었지만 실천 하기도 힘들고 하기도 싫고, 마음에 있는 말을 하면 아버지는 실망을 할 것이고...... 배려아닌 배려가 ‘말을 하지 않는, 말소리를 닫는 함구'였습니다. 이제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4차원 당신이 되셨으니 제가 나서서 겉마음, 본마음 '혼네'를 얘기해줘도 당신은 달리 해석을 하겠죠. 어찌 생각해 보면 겉마음과 속마음이 따로 있다기보다, 아예 마음 자체가 없었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아버지 제 마음은 원래 없습니다. 마음이 없으니 해드릴 말도 없었어요." "아버지! 어쩌자고 '마음이 없는 이런 아들'을 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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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뽀리 10.27 11:46

    제가 아는 사람중에 한명은 정말 단순해서...무슨 생각을 하는지...다 들어나는 사람이 있답니다.
    그래서 비밀이 없어요. 표정에서 말투에서 행동에서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다 들어나거든요...
    그래서 본인은 슬프다네요 사람들이 너무 다 알아버리는 것이... 신고

  • 524989 10.27 13:27

    어어 나랑 똑같다 ㅎㅎ 신고

  • Dan풍 10.27 20:58

    얄팍하게 보인다는 것은 일부러 고단수로 모션을 취하는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네요.
    복잡한 다중성이 꼬~옥 좋다고 볼 수도 없구요.

    비밀이 없는 사람이 세상이 있겠습니까? 중요한 일와 가벼운 것의 경중을 가려
    깊은 것은 마음 구중심처에 숨겨놓고 가벼운 비밀이 없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래도 세상에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커피뽀리님의 말처럼
    순박- 순진무구의 친구, 천연기념물같은 친구가 있을테죠.

    주변에 그런 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내가 현재 좋은 친구를 두었고
    그 친구로 인해 상처받을 일은 없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이고, 평생을 같이 갈 것같은 죽마고우라도
    어느 순간 단순한, 아무 것도 아닌 세상의 일 때문에 갈라지고
    평생 보지않게 되는 경우도 생겨납니다. 안 믿겨지시죠? 친구와 갈라진다는거? ^_^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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